한복 입은 아이들 참 예쁘다
한복 입은 아이들 참 예쁘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어학과 홍보물을 만들기 위한 행사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아이들 중 희망자를 뽑아 한복을 입게 했으며 젊은 여성 봉사자 한 분도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한복으로 갈아입고 행사에 참여했다. 한복 입은 아이들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같이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과정을 함께 했다. 그러면서 나도 생활한복 한 벌 정도 가져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왜 그 생각을 못 했는지……. 사무실에서는 아이들이 분주하게 옷을 갈아입고 옷을 다 입은 아이들은 서로를 찍어준다고 난리다. 다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비록 피부색이 한국인과 달라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아이도 있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 아이 역시 한복이 잘 어울렸으며 옷을 입고 웃는 모습은 한국 학생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복이 이 아이들에게도 참 잘 어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옷을 다 입고 밖으로 나가는 길에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탈을 두어 개 들고 갔다. 한복을 입고 탈을 쓰면 어떨까, 탈을 쓰고 춤사위 흉내라도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장선생님이 이끄는대로 아이들은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가며 사진을 찍었다. 건물 사이에 있는 잔디밭에서 찍고 또 푸른 풀이 방석처럼 깔린 운동장에서도 찍었다. 가끔은 정물화처럼 찍기도 하고 또 가끔은 활동사진의 한 컷처럼 보이게 찍기도 했다. 앉아서 찍고 누워서 찍고 하늘로 도약하며 찍었다. 남자 여자 아이들이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몸짓을 정지화면 속에 담기도 했다. 둥글게 원을 그려 누운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가 된 것 같아 그냥 보기에도 무척이나 좋았다. 젊음이 한복을 만나 더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이었다. 나도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가끔은 내가 사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 아이들, 이렇게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어울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