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새 학년을 시작하다
개강, 새학년 시작하는 날이다. 이곳은 10월에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을 하고 1학기 수업을 시작한다. 이제 두어 달 정도 남은 봉사기간임에도 새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 만날 생각하니 내가 괜히 가슴이 약간 설렌다. 2학년과 3학년은 그동안 긴 방학 기간을 가졌다. 7월 말 경에 학년을 마무리하고 방학에 들어갔으니 근 두 달 가량 보지 못했다. 그 사이 4학년은 8월에 졸업식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 대신 1학년은 9월 말까지 1학년 2학기 수업을 했다. 그들에게 방학은 겨우 2주 정도에 불과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곳 학사 일정은 학년에 따라 조금씩 달라 개강과 종강, 그리고 방학이 달라지기도 한다. 1학년은 1월 22일 입학을 하여 1학년 1학기 수업을 시작하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3월 중순에 개학을 하여 7월 18일에 2학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1학년은 그때까지 1학년 2학기 수업이 진행 중이라 사실 방학이라 할 것 이 거의 없었다. 나 역시 그러했다. 1학년만 학교에 나오는 시기에도 나는 수업을 해야 했으며 장선생님이 떠난 8월 초 이후에는 그 과목까지 맡아서 두 과목 수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1학년 2학기 수업 마친 것이 9월 28일. 그 사이에 다른 학년은 계속 방학이었고 그 방학을 마친 10월 14일 모든 학년이 한 학년씩 진급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업을 한다. 그 대신 1학년이 없다. 1학년은 내년 1월 말이 되어야 다시 입학을 할 것이다. 지금은 2, 3, 4학년이 같이 1학기를 시작했지만 내년 2월말에 1학기가 끝나도 3월에 2학기 들어가는 2, 3, 4학년과 그때 1학기를 시작하고 있는 신입생들의 학사일정은 다시 달라지게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유는 고등학교 학사일정과 대학교 학사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10월에 졸업시험을 치고 11월에 졸업을 한다.
그들이 대학에 지원을 하고 합격을 하면 다음 해 1월 말 정도에 대학생이 되어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대학교는 9월 학기제라 대개 9월부터 1학기가 시작되고 이듬해 3월에 2학기를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학사일정이 달라지면서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들었다.
르완나가 3학년에 복학을 하여 교실에 있었다. 이 친구는 지금 4학년이 된 아이들과 같이 입학을 했는데 2학년 마치고 한국에 일하러 가서 10개월 정도 생활하다가 중간에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온 친구다. 밀양인가 어디서 일을 했다고 하는데 몸이 안 좋아 중간에 돌아왔다는 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썸롯으로 MT를 갔을 때 학교에 적을 두지 않은 채 같이 1박2일을 지내고 그렇게 알게 된 친구다. 그 이후 TOPIK 시험 준비할 때 가끔 학교에 나와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했고 그때 내가 공부를 도와주었다. 그래서인지 혼자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거침없이 텔레그램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3학년이 되어야 할 소파리가 결국 학교를 떠났다. 방학 때 보파 선생님이 그 이야기, 즉 소파리가 집안 사정상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도 혹시 개학을 하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실에는 소파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참한 학생이었는데 이제 학교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몹시 크다. 아마 소파리는 다른 무슨 일을 할 것이다. 그 일이 제대로 풀려서 좀더 나은 내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