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계획

지킬 수 있는 계획이 좋은 계획

by 기쁨과 감사

아.. 내가 왜 그랬을까.. 한탄한 적 있으시죠? 모든 사람에게 인생은 처음이라서 실수와 후회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셀 수 없이 많은 실수와 후회를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가족에게 짜증을 내거나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한 일부터 대학교 때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 일 등등, 잘 고쳐지지 않거나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실수와 후회를 줄여주는 것이 계획과 배움입니다. 계획은 앞날을 예측해 보고 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는 결정하는 것입니다. 배움은 다른 사람이나 스스로의 경험에서 지식을 얻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강조되었기 때문에 배움의 필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계획을 세워서 실천한 기억이 많지 않고 계획 없이도 잘 지내왔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점검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보다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계획을 세울 때는 크게 세 가지를 고려합니다. 첫 번째는 결과와 함께 과정을 계획하는 거에요. 싶은 목표와 거쳐야 하는 과정을 함께 생각해 보는 거죠. 예를 들어,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읽기로 했다면 언제 어디에서 몇 페이지를 읽을 것인지를 계획하는 겁니다. 취업을 고민한다면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야 하고요. 과정도 계획해야 점검과 수정이 쉽습니다. 반대로, 과정이 없는 계획은 실패하기 쉽지요.

두 번째로,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은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달성하지 못한 목표들은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보고 단점을 극복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실패했던 방법을 또 사용하면 실패를 반복하기가 쉽겠죠? 실패했던 이유를 하나씩 극복해 가기만 해도 더 나은 삶에 한걸음 가까워질 거에요.

세 번째로, 발전을 위한 계획과 즐거움을 위한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겁니다. 전에는 업무와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만 고민하곤 했습니다. 지키기만 하면 승진이 절로 되고, 외국인과 프리토킹이 가능할 것만 같은 계획이었어요. 문제는 실천하기가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없는 계획을 세운 거죠. 공부의 대가인 한동일 교수님도 ‘라틴어 수업’에서 공부에는 리듬과 흐름이 있어서 항상 열심히 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십니다. 평범한 우리라면 더욱 그럴 테지요. 이왕 놀 거라면 계획을 세워서 더 재미있고 보람차게 노는 편이 좋습니다. 잘 놀고 나서 더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거지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니 계획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못하는 나를 탓하기보다 느슨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성공한 것을 기뻐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입니다. 성공한 계획의 기억이 다음 계획을 실천할 힘이 되어주니까요. 실패한 계획이 쌓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안 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니까요. 지금 당장, 계획부터 세워봅시다. 내일 저녁 시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이번 주에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놀까요? 일 년 뒤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고 싶으신가요?

이전 11화최선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