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입니다. 족구도 좋아하지만 축구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축구시합이 있는 날이면 야근할 일이 있어도 축구하고 와서 할 정도였으니까 저의 축구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처음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생 때는 주먹 야구를 즐겨했고 중학생 때는 탁구가 재미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는 농구를 많이 했지요.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입니다.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세 번, 못해도 1번은 꼭 했으니까 적어도 1000번은 넘게 한 것 같네요. 오랫동안 꾸준히 한 것 치고 실력이 많이 늘진 않았지만 매주일 기대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축구를 오랫동안 쉰 적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코로나 때문이었고, 다른 한 번은 무릎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쉬었을 때는 혼자 킥이나 드리블, 볼터치 연습 같은 걸 할 수 있어서 아쉬운 데로 공을 가지고 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두 달을 통째로 쉬었습니다. 축구하다가 슬라이딩을 잘못해서 인대가 늘어난 거에요. 병원에 갔더니 두 달 정도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운동은 쉬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매우 실망이 되더군요. 저의 황망한 표정을 알아챈 의사 선생님께서 오래 하고 싶으면 이번에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은 운동은 해도 된다고 하셔서 레그 레이즈(누워서 ㄴ자가 되도록 다리를 드는 운동)를 비롯한 가벼운 맨몸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축구시합이 있는 수요일마다 몸이 들썩거렸지만 꾹 참았어요. 그렇게 2개월을 보내고 운동장에 나간 날, 기쁨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축구를 한다는 기쁨과 부상이 재발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던 거죠. 다행히 아프지 않았고 지금까지 축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신기한 건 2달이나 유산소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도 체력이 더 좋아진 겁니다. 맨몸 운동을 하면서 코어 근육 같은 속근이 발달한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의 경험 이후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서 때로는 귀찮은 일들도 해야만 한다는 거에요. 저는 몸이 뻣뻣해서 스트레칭을 싫어하지만 부상 이후로는 축구하기 전은 물론 평소에도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축구는 상당히 몸을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운동입니다. 살이 찌거나 몸이 유연하지 못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나이가 들면 축구를 계속 즐기기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지요.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비슷합니다. 기타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지루해도 운지법을 꾸준히 연습해야 하지요. 게임을 마음 놓고 하기 위해서는 그날 할 일을 미리 끝내 둬야 합니다. 맛있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먼저 손질해야 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글을 읽어야 하지요. 평소에 준비하는 사람이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저는 60살까지 축구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예전에는 축구 기술을 익히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려 합니다. 잘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하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축구가 있는 삶!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여러분은 무엇이 있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