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은 없지만

내일 있을 일을 아는 법

by 기쁨과 감사

시간 여행은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입니다. 주인공은 연인의 사고나 전쟁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과거로 갑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하고 사건을 해결합니다. 미래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영웅이 되는 거죠.

시간여행처럼 미래에 가볼 수는 없어도 예측을 해보는 분야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학이나 일기예보 같은 것이지요. 두 분야 모두 다양한 자료를 모은 후 분석해서 경제 또는 날씨를 예측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정확성인데 일기예보에 비해 경제학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큰 병에 걸릴 것을 미리 안다면? 내일 나올 시험 문제를 안다면? 아마도 영화 같은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미래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처럼 정확하게 미래나 과거로 가서 볼 수는 없지만 경재학처럼 예측은 가능하죠. 별 일이 없다면 밤에는 잠을 잘 것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할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몇 달 뒤에 있을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날마다 열심히 운동한다면 세 달 뒤에는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하루를 보낸다면, 내일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이 쌓여 내일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오랜 시간 반복하면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오늘 먹은 음식, 읽은 책, 만난 친구가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문제는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꽉 채워둔 하루에 다른 일을 추가하려면 휴식이나 수면을 조금 포기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저만 어려운 건 아니겠죠? 무엇을 할 것인지도 잘 결정해야 합니다. 너무 어려운 일은 포기하기 쉽고, 너무 쉬운 일은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루기 쉽거든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세울 때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많습니다. 주로 일상에 관계된 것들인데 식사, 양치질, 수면, 회사 업무 같은 것들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것들이라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양치할 때 까치발을 50번 하는 겁니다. 양치질도 꼼꼼하게 하고 다리 운동도 하는 거죠. 잠자리에 누우면 스마트폰은 만지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내일 할 일을 생각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할 일을 생각하면 잠이 오기 시작하고 눈 건강에도 좋거든요. 요즘에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에 틈틈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뭘까를 고민해 보고 있어요.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회사에서 지내니까, 그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기록이 가능하도록 목표로 정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적어서 벽에 붙여 두는 것과는 다른 방법이에요. 목표가 ‘몸짱 되기’라면 ‘턱걸이 10회’로 바꿔서 날마다 실천한 결과를 기록하는 거죠. 결과를 적으면 날마다 했는지 확인도 되고 숫자가 늘어나는 재미도 있어요. 목표를 낮추거나 높이는 것도 쉽습니다.

세 번째는 성과보다는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도서관에 자주 갑니다. 보고 싶은 책을 고른 다음에 책장에서 그 옆에 있는 책을 뽑아서 읽는 것을 좋아해요. 도서관에서는 잠을 자고 와도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도서관에 가는 습관이 기술사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도서관에 간 김에 공부도 하는 거죠. 기분이 좋아야 오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성과에 집착하면 힘든 목표를 정하게 되고, 힘든 목표는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어쩌면 기분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성과인지도 모르겠어요.


타임머신은 없지만 내일을 예측할 수는 있습니다. 밥을 든든하게 먹으면 힘이 솟을 것이고, 부지런히 걷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할 거에요. 재료가 좋아야 요리가 맛있고, 기초를 잘 닦아야 건물이 튼튼한 것처럼요. 일 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말고 일 년 뒤에 뭐가 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이 미래의 일 년 전이 되니까요. 목표가 있나요?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조금씩, 천천히,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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