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로 힘겨워하고 있는 당신에게 바치는 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자비한 폭격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무색무취의 이 치명적인 녀석은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와 함께, 사람들의 일자리를 강탈하고 사람들의 의욕과 활동량마저 감소시켰다. 설상가상으로 기나긴 장마와 태풍은 우리 마음의 빛까지 빼앗으며, 세상을 한동안 회색 도시로 물들였다. 그리고 이러한 외부요인으로 가속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역기능은,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치열한 경쟁과 취업난이라는 절망을 선물했다. 최근 주변을 살펴보면, 각종 허위 정보 및 자극적인 정보의 범람으로 사람을 더욱 믿지 못하는 현상과 함께 극단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가 증가하며, 날이 갈수록 삶의 피폐해진 전쟁터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행복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사회 흐름은, 순수한 희망과 의욕을 빼앗아 절망의 늪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행렬처럼 보인다. 현재의 삶 속에 많은 사람들은 매일이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며, 죽고 싶을만큼 우울하지 않지만 딱히 사는게 즐겁지도 않은 하루의 연속인 일상적 불행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제 흐름의 부작용이 지속될수록, 빈부격차의 증가로 치열한 경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병들어 갈 것이 뻔하다. 이와 더불어 무분별한 정보화의 물결은 헛된 비교로 인한 열등감과 소외감 등을 전달하며, 고통과 좌절의 연속으로 만성 우울증을 촉진시켜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까지 방대한 정신 의학 및 심리 자료를 공부하며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감정이 생겼다. 정신 의학과 심리에 대한 각종 증상 및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계속된 전쟁으로 인한 문화재의 소실과 신분 사회로 지속되온 문맹률 등 과거 선조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충분히 계승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근대 이후 경제적 외형의 화려한 발전으로 대변되는 압축 성장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로움을 선사했지만,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거나 인지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 또한 전달했다. 이같은 사회 현상의 급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맹목적인 성공 의식, 편향적인 사고와 조급증은 정신적 고통을 더욱 촉진시켜 개인의 삶과 행복을 오히려 망치는 주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실패로 잠시 넘어진 것 뿐인데 다시 일어나 시도하는 상황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는 지금의 사회 현상과 절망감은, 외형 만을 추구한 우리나라 사회의 어두운 거울이자 압축 성장으로 남겨진 썩어빠진 구 시대의 유산이 아닐까.
소리 없는 전쟁터와 같은 치열한 회색 도시를 살아가며, 다채로운 색깔의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사색과 명상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내 감정과 마주하며, 명확한 인지를 바탕으로 나의 내면과 솔직한 대화가 비로소 가능해졌다. 이런 습관의 무의식적 본능과 실천은 현대 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복잡한 상황에 따른 왜곡된 반응이 나의 정체성과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조바심을 부추겨 내 마음을 병들게하는 사회 현상의 거부반응 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시간은 진정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주었고, 왜 스스로를 존중하며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내게 알려주었다. 시간이 흘러 이 습관은 나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더욱 부추겨, 모든 일에 더이상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을 명확하게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그렇게 나는 아직도 선택과 집중의 매 순간의 갈림길에서 사색과 명상을 통해 내면의 자아를 알아가는 중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사색과 명상은 집중력과 통찰력의 향상으로 이어졌고, 가끔씩 어떤 일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곤 했는데, 집중(Concentration)과 집착(Obsession)의 차이를 이해하고서야 오래 지속된 의문이 해소되었다. 우리는 개인적인 취미 뿐만아니라 일과 대인관계, 그리고 연애와 결혼, 육아 등 모든 생활에서 집중을 경험한다. 집중과 집착을 본인이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차이는, 본인의 생각을 통제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상황의 통제 가능한 일시적인 관심과 노력을 집중이라고 정의한다면, 집착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과도한 관심을 통해 자칫 주관적인 판단과 편향으로 그 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집중과 집착의 정도를 본인 스스로 판단하는 좋은 방법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이나 행동들을 상대방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방향성을 검증하거나,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사색과 명상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것 등이 본인을 판단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분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비대면(Untact)문화, 제한된 활동 등 수 많은 부정적 요인들은 우리의 우울한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하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현실에 맞서 본인의 우울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줘야 할 책무도 있다. 오늘 하루도 코로나 블루로 대변되는 우울증과 우울한 감정을 겪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심리 분석을 준비했다. 미천한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본인의 우울한 감정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한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아론 벡의 인지이론을 중심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핵심 요인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본인 내면과 진정한 소통을 무시하고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하는 가면과 타협하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울증 인지치료의 아버지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아론 벡(Aron Temkin Beck)의 인지 이론을 참조하였고, 대표적 이론 중 하나인 인지 오류(Cognitive Error)에 따르면, 어떤 경험이나 사건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추론 또는 판단의 오류로서, 대표적 증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단절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연구 및 저서를 통해 인지 오류를 다양한 정서적 유형으로 구분하였고, 벡(Beck)이 제시한 대표적인 유형과 더불어 엘리스(Ellis)가 제시한 합리 정서치료의 유형을 추가하여 정리해 놓았으니, 본인의 성향과 비교해 몇 가지나 해당되는지 확인해보자.
1. 정서적 추론 (Emotional Inference)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인생과 미래에 대한 자의적 판단에 치우치는 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가치관이 잡히지 않은 어린 시절에 많은 경험과 통찰을 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이와 비슷한 가르침이 있으며, 어렸을 때 많은 연애와 사회경험을 해보라고 어른들이 조언하던 내용과 일치하는 이론이다. 즉, 가치관이 확고하게 잡히지 않았거나 본인에 대한 인지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을 때,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본인의 인지능력 함양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2. 과도한 일반화 (Sweeping Generalization)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확대 해석과 무리한 결론을 짓는 것으로, 개인의 어떤 사소한 행동을 주관적인 판단으로 구분짓는 유형을 의미한다. 즉,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습관성이 아닌 일회성의 행동을 앞으로도 항상 있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여 단정하고, 지속적인 실패로 인한 의욕 저하 및 인간 불신 등 신경증 증상을 보이며 부정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는 특징이 있다.
3. 임의적 추론 (Arbitrary inference)
벡이 제시한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모델 중 하나로, 비논리적이며 객관적이지 않은 독단적 추론을 실시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맹목적인 이상 주의자 또는 합당한 증거 없이 주관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성향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임의적 추론임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어떤 주제에 대한 개인적 생각과 객관적 근거, 결론을 명확하게 제시하는지 여부를 경청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는 우울한 사람들은 보통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 그리고 자신의 주변 환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인지적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단정지어 생각하는 논리적 오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벡이 주장한 임의적 추론을 판단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4. 이분법적 사고 (Binary thinking) : 흑백논리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사고를 야기하는 두 가지 가능성에 한정하여 사고하는 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흑과 백, YES or NO 등 회색 지대가 없는 성향 또는 극단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이러한 인지 오류를 찾아볼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보통 이분법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극단적으로 범주화하여 아래의 유형과 같이 극대화 또는 극소화하는 경향을 관찰할 수 있다. 만약 소중한 사람이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평소 말투나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지 관찰해보고 객관적인 이유를 질문하며 본인 스스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5. 극대화 또는 극소화 (Maximization or Minimization)
이분법적 사고와 유사한 개념으로, 어떤 상황이나 일 등에 주관적으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과소 평가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6. 파국화 (Catastrophzing) : 재앙화, 재난화, 부정적 과장
비합리적(주관적)인 생각이나 판단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의 환경을 최악이라고 생각하거나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대개 기분 및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없이 최악의 경우를 미리 생각하여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 말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적용해보면, 생계를 위한 직장생활에서 준비없는 퇴사나 사랑하는 연인과 관계에서 잠수 이별 등은 현실 도피적 성향과 더불어 만성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7. 개인화 (Personalization)
본인과 무관한 상황을 본인의 상황과 연결하여 확대 해석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뛰어난 공감 능력과 더불어 본인 만의 예민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상황이나 허구적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지나치게 과몰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본인의 상황으로 착각하여 발생하는 인지적 오류로, 비교로 인한 열등감이나 드라마의 허구적 인물에 대한 과몰입 등으로 결국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본인 만의 평정심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준선이 필요하며, 감정이나 생각의 통제가 힘들 경우 우울증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8.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부분적인 약점을 집중 공격하여 전체를 확대 해석하는 경우 인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유형을 선택적 추상화라고 한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은 우리가 자주 시청하는 정치 프로그램이나 근무하는 회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수 있으며, 이들의 특징으로 고정 관념과 트라우마, 확증 편향 등의 증상을 보인다. 회사 내 미팅 시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세부적인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사람이나, 정치토론에서 객관적인 근거없이 편향적인 논리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우울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9. 잘못된 명명(mislabeling)
과도한 일반화와 유사한 개념으로, 본인의 실수나 부분적 행동에 대한 부정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성향은 가족에게서 따뜻한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가정 내 학대나 부정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되었을 경우, 그들 스스로 극단적으로 부정적 정체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건강한 정신과 자아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인간이란 존재는, 어린시절부터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및 사랑이 필수적이다.
10. 긍정격하 (Disqualifying the positive)
분명히 존재하는 자신의 긍정적 경험이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지않고, 깎아내리고 평가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교 문화 중 겸손의 미덕이 사회 전반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데, 본인의 전정한 능력을 스스로 평가절하 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긍정격하의 인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즉, 진정한 겸손의 의미는, 본인의 메타인지 능력을 바탕으로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외부로 노출하는 일종의 가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인지 오류와 함께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본인의 우울증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아론 벡이 제시한 우울증 진단 척도(BDI : Beck's Depression Inventory)또한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진단 척도는 1961년 개발된 이래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척도로, 우울증의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 신체적인 우울증 증상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본인의 삶이 지속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이 척도를 기준으로 본인의 우울증 정도를 체크해보자.
마지막으로 우울증에 관련한 측정으로 아론 벡이 제시한 역기능적 인지 도식(Cognition Scheme)에 의하면, 우울한 사람들은 본인과 주변 상황에 대한 경직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사람이 과거에 경험한 좋지 않은 일들과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데, 이때 우울한 기분이 나타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우울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경직된 신념이 좌절과 실패로 연결되면서 '역기능적 신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자녀를 주변 또래와 비교하는 행위는 자녀의 우울감을 증폭시킬 수 있으며,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향이나 통제 불가능한 자율성을 띄고 있을 경우 우울증 의심해 볼 수 있다.
즉, 개인의 내재된 트라우마 등 외부 환경적 스트레스는 부정적 사건(실직, 이별, 이혼 등)을 유발시키고, 개인의 역기능적 인지 도식 2가지 유형(의존, 자율)으로 인지적 오류를 생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본인의 무의식적(자동적) 사고를 통해 우울한 감정이나 행동, 신체적 변화(불면 등)를 불러온다고 요약할 수 있다.
위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 우울증을 인지하는 방법으로 인지오류 및 우울증 척도, 역기능적 인지도식 등 여러가지 인지 유형과 성향을 확인하였지만, 사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우울증을 판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으로 인해 스스로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거나, 이러한 감정들에 사로잡혀 집착하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미치는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개인의 내재적 원인으로 본인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지 않거나 본인이 원하는 인생의 방향과 다른 경우, 현실과 이상의 차이, 본인 스스로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경우, 주변 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의존하는 경우, 소소한 것에 만족을 못하며 자극적 요소에 목 말라 있는 경우 등 사람들의 내면의 본심과 다른 모든 상황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위 내용을 종합하여, 본인의 우울한 감정과 변화를 진단할 수 있는 몇 가지 진단방법과 치료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생각이 자주 바뀜
어떤 상황이나 본인의 감정 상태에 따라 생각이 자주 바뀌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이 보인다.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기 힘들고 편향적인 사고를 한다. 이런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통해 생각의 폭이 좁아진다. 불필요한 의심이 많아진다. 주변 환경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아무 생각이 없고 집중이 안되는 등 멍해진다.
2. 감정이 자주 바뀜
감정 변화의 정도와 기복이 심해지며, 부정적 감정의 영향이 지속된다. 그리고 짜증과 우울 등의 지속적인 감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반대로 현실을 회피한 무감정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3. 행동이 바뀜
말투가 예민해지고 짜증스럽게 변한다. 그리고 말의 속도가 느려지고, 톤이 낮아진다. 행동이 부산스럽거나 조급해지거나 반대로 굉장히 느려진다.
1. 수면이 보약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정신 건강 이상의 가장 흔한 이상 증상이 수면의 패턴 변화로, 우울증을 겪을 경우 하루 15시간 이상을 자거나 하루에 3시간도 못자는 등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수면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면은 신체적 기능이 회복되는 역할과 함께 정보의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의 삭제를 담당하며, 잠을 통해 감정조절을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수면을 청하는 것으로, 수면을 제대로 못 청할경우 음주만취 상태와 같은 인지 기능의 오류로 상황 판단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을 겪으며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의 약 처방과 더불어 자는 시간보다 기상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규칙적인 기상과 함께 하루 활동시간을 15시간 정도 유지 하는 것이 좋다.
2. 밥을 잘 먹어야 한다.
정신 질환의 중요한 이상 증상 중 하나로 식사 패턴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폭식과 단식이나 섭식장애, 거식증 등의 식사 패턴 변화는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하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욕의 저해로 우울과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불규칙한 식사는 불규칙한 신체리듬을 조성하여,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흔히 얘기하는 사람은 특히 배고플 때 예민해지며, 불필요한 얘기로 성질을 건드리지 마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능적 욕구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3. 무엇을 하든 움직여라.
어떤 상황에 충격으로 우울증이 생겼을 때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은 바로 움직이는 것이다. 산책이나 특정 운동을 실행하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게 심리적인 건강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정신 의학에서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행동을 수정하여,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는 행동(인지)치료 방법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청소를 권장하는 방법이나 우울증의 강도에 따라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움직이면 기분이 나아지는 뇌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운동은 우울증 위험을 낮추고 항우울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므로, 우울증 증상이 있다고 판단 될 경우 꼭 움직이도록 하자.
각자 개인의 우울증을 확실하게 벗어나는 완벽한 해답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우울한 감정과 이유를 제대로 인지하고, 위에서 제시한 기능적 치료방법과 함께 본인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우울증 해결에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부정을 사회 체제나 부모 및 가족, 또는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서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가 통제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어른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압축성장과 더불어 어른아이라고 불리는 성인들 또한 많은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우울한 감정과 고통을 겪고 있을 당신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