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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라봉 Sep 04. 2019

프라하 한달살기를 하며 인상 깊었던 8가지

어쩌면 프라하를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3번째 방문이었는데도 한 달 동안 프라하에 머무니 여전히 새로운 모습이 많았다. 의외의 모습 발견할 때면 남편과 함께 호들갑 떨었다. 남들이  때는 촌티가 날 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함박웃음을 짓게 했던 프라하 라이프.

프라하 한달살기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8가지를 소개한다.

 

1. 가파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끝없는 높이, 굴러떨어지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가파르고 높다. 아래에서 맨 끝을 보려면 고개를 위로 올려야 했다. 처음 캐리어를 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을 때 혹시나 뒤로 넘어갈까 두려움에 떨었다. 에스컬레이터 속도는 역마다 조금씩 랐는데, 머물고 있는 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Jiřího z Poděbrad역 속도가 가장 빨랐다. 롤러코스터 초입 부분을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까. 무서워서 손잡이를 꽉 잡곤 했는데, 보름이 지나익숙해져서 슬쩍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2. 저렴한 장보기 비용

이렇게 저렴할 수가! 프라하 마트인 빌라(BILLA), 알베르트(Albert)에서 장을 보면 장바구니 가득 사도 3만원이 넘지 않다. 3만원이 넘을 때는 유난히 비싼 술을 담았을 때뿐. 기본적인 식료품 비용이 한국보다 저렴해서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장바구니에 넣다.


3. 카페에서 술을 판다?!

생맥주는 아니더라도, 프라하 카페에서는 병맥주, 와인, 칵테일 등 여러 종류의 술을 판다. 이리저리 놀러 다녀 보니 프라하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이 카페에서 술을 팔았다. 거기에 든든한 한 끼 식사 메뉴도 있다. 즉, 프라하의 카페 앉은 자리에서 식사, 술, 커피가 다 된다. 처음에는 한국과 달라 신기다. 취향에 따라 내가 커피를 시키 남편은 맥주를 주문했다.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커피먹다가 출해지면 식사 했다.


4. 다양한 곳에 털썩털썩 앉거나 누워 있는 사람들

주로 가방을 배게 삼아 누워있다

프라하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자유롭다, 여유로워 보인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그 이유가 어디든 편히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 때문이 아 싶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의 잔디밭이든 돌바닥이든 본인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누워 자고 있다.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우리가 머문 한 달 숙소는 현지인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공원에는 늘 자유로운 영혼들 있었다.


5.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

곳곳에 있는 벤치도 인기가 좋다. 만남의 장소가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앉아서 가만히 사색하는 사람 많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학생, 노인, 유모차를 끄는 엄마, 회사원, 개와 함께 나온 사람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앉아 있다.

남녀노소, 나이불문의 벤치 사랑 Love Love Love

'멍 때리 있구나'라고 하기에는 뭔가 있어 보이는 포스가 가득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냐, 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을 따라 벤치에 앉아보니 의외로 그 한가로운 시간이 좋아서 벤치에 앉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책도 읽고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빵도 먹다. 사람들이 왜 앉아있는지 알 것 같았다.


6. 맛없는 생맥주를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

개인차가 있지만, 프라하에 총 28번의 식당, 16번의 카페를 방문한 결과 입에 맞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 위주로 다긴 했지만, 아닌 곳도 많았다. 어쩌면 한국인에게 친숙한 요리들을 주문했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비프 타르타르와 팔라친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유가 뭐든, 프라하의 든든한 육류 위주의 요리는 취향에 맞다. 맵고 얼큰한 것이 생각날 때는 라면과 찌개를 먹었지만, 한국에서 자칭 '한식러버'라고 말했던 것 치고는 김치를 크게 갈망하지 않았다.


7. 생각보다 친절하다

프라하에 대한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불친절하다는 평이 다. '프라하에서 친절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한달살기 하는 동안 운이 좋았던 것인지, 불쾌한 종업원만나보지 못했다.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다. 오히려 가끔은 살가울 때 있었다. 여러 번 가면 알아보고 인사를 기도 다.

우리가 매너를 지킬 그들도 매너를 지키니, 기본적으로 아래 사항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1. 대부분 가게에 들어가면 two people, three people 등 사람 수부터 말하곤 한다. 사람 수를 말하기 전에, 하이(Hi) 또는 '도브리덴'이라고 체코어로 인사를 해본다.

2. 음식을 갖다 주면 '땡큐' 또는 '데꾸이'라고 말해본다. (데꾸이는 체코어로 감사합니다, 라는 뜻)

3. 손을 흔들고 소리 내어 지나가는 서버를 부르면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버를 부를 때는 그들과 눈을 마주친 후 오기를 기다린다. 첫 주문을 할 때는 대부분 알아서 오는 편이다.

 * 중심가에 있는 곳들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대부분 팁을 요구다. 팁에 대한 요구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편과 나는 그러려니 다.


8.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다니

해가 쨍쨍하고 맑다가 순식간에 비가 내린다. 또 금방 그친다. 다시 해가 뜨더니 조금 지나니 그 해가 구름에 가린다. 어느 날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저 패턴이 3번 반복되었다.

맑은 구름 다음 먹구름 그다음 또 맑은 구름 ~

그래 프라하를 돌아다닐 때는 굳이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비가 올 때는 그카페나 식당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하고 나다. 러고 나면 해가 떠 있었다. 비 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프라하의 하늘을 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비는 금방 그치니.



위 8가지는 한달살기가 아니더라도 프라하 여행을  느낄 수 있 것들 일지도 모지만, 우리 부부는 몰랐던 프라하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다.   동안 충분히 입안에서 굴리고 음미했다. 지금은 프라하 한달살기를 마무리하고 크로아티아 한달살기를 하고 있다. 도시의 이런저런 매력을 알아가는 시간들 마냥 즐겁 행하다.





프라하 한달살기 + 크로아티아 한달살기 = 총 두 달의 한달살기 여행을 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하였습니다.

* '한달살기'를 명사처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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