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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라봉 Sep 07. 2019

체코 팁문화 없는 게 맞아? 팁 지출내역 정리하기!

프라하 어딘가는 분명 팁문화가 있다


 프라하 한달살기를 하며 가장 헷갈렸던 프라하 팁문화. 프라하가 여행지로 핫해지면서 관광 중심가 또는 유명 맛집 당연한 것처럼 팁을 요구했다. 

체코는 팁문화가 없다고 책에서 읽었지만, 이제 프라하만은 예외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여행지의 핫함이 지속되면서 프라하의 분위기변화되었는지도 모른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는 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외의 식당과 카페 직접 팁을 요청하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은근한 압박을 주기도 다. 


그동안 프라하에 머물면서 겪은, 팁을 요구하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로 추려진다.


1. TIP is not included / service isn't included라고 기재하여 계산서 주기


2. 계산서를 줄 때 그 부분을 강조하기

    * 보통 직접 손으로 가리키거나 펜으로 체크해서 강조한다.

같은 카페를 두 번 방문했을 때, 한 번은 그냥 계산서를 주었고, 다른 한 번은 팁을 포함한 금액을 적어서 주었다. 담당하는 서버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형광펜으로 칠하거나 볼펜으로 팁 포함된 금액 부분 강조하기

3. 팁을 요구하는 말을 하거나 계산서 자체에 포함하여 청구


처음에는 계산서 아래에 적 문구를 보지 못하여 팁을 추가하지 않았다. 그 후 직접적인 언급을 듣게 되었을 때는 생각하지 못 부분이라 조금 당황했다. 문화가 있는데 여태까지 팁을 주지 않은 무례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되었다. 어글리 코리안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황급히 라하의 팁문화를 살펴보게 되었다.


팁을 요구하는 빈도를 알아보기 위해 팁을 하면 팁을 주었고, 그 횟수와 내역을 기록했다. 렇게  지출 내역을 정리면서 '체코는 팁문화가 없지만 프라하는 팁문화가 있다'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 범위는 여행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프라하 중심가이다.


아래는 프라하에서 방문한 20의 식당&카페의 팁 지출 내역이다. 동일한 곳을 여러 번 가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 팁 지출내역

20번의 방문 중에서 총 12번 팁을 주었는데,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와 포장전문점 3곳을 제외하면, 17번 중 12번 팁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약 71%의 비율이다.


팁을 주지 않은(또는 은근한 압박을 주지 않은 경우는) 두 가지 경우였다.

 1. 200 코루나(약 10,000원) 아래의 지출 때

 2. 중심가에서 벗어난 음식점을 방문했을 때


을 보면, 팁 지출 내역이 제멋대로인 것을 알 수 있다. 명확하게 팁 금액을 제시한 가게는 그 금액을 내었다. 기재된 팁은 보통 10% 정도였다. 반면 금액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TIP is not included 강조 계산서를 받을 때는 주머니 사정대로 주었다. 일의 자리를 반올림한 후 20~30코루나 추가하여 정말 '내 맘대로' 주었달까.



Q. 을 주는 것이 아까울 때가 있었는지?

 - 크게 아깝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음식을 대부분 맛있게 먹었기 때문일지도 모르나, 인상 깊게 불친절했던 점원이 없기도 했다. 사실 프라하가 아닌 물가가 비싼 유럽의 다른 도시였다면, 아깝다기보다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프라하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기 때문에 더 너그러울 수 있었다. 더구나 우리가 준 팁은 1,000원에서 1,500원 사이일 때가 많았다.


Q. 손으로 강조하거나 팁을 달라고 할 때 기분은?

 - '그럴 수도 있지'라고 둥글둥글하게 생각다. 프라하를 '팁문화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프라하는 '팁문화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다.

다만, 아무 말 없이 자체적으로 팁을 포함하여 계산한 식당은 황당해서 기억에 남는다. 거스름돈이 반으로 줄어 돌아왔다. 사람인지라, 굳이 그 식당을 두 번 가고 싶지는 않았다.

한 번은 카드 계산이라 미처 팁을 고려하지 못했는데 담당 점원이 크게 실망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표정을 보고 남편과 내가 덩달아 미안해질 정도였다.


궁금한 것은 '현지인에게도 팁을 요구하는가'이다. 여행객에게만 팁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 답을 찾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어쩌면 나처럼 동조하는 여행자가 있기에 없던 팁 문화가 더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팁을 낸다는 것 자체보다 계산서를 받을 때마다 팁을 줘야 하는지, 준다면 얼마의 팁을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싫었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결국 계산할 때 '일의 자리를 반올림한 후 20~30코루나를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알쏭달쏭한 상황은 주변에 있던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동일했나 보다. 한국인 테이블에서는 '팁 얼마 줘야 하는 거야?'라는 대화가 종종 들려왔다. 팁을 주지 않아 점원과 언쟁한 경험이 있다는 구글 후기도 보았다. 즐거운 여행에 와서 팁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긴다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행히 프라하 한달살기를 마치고 팁문화가 없는 크로아티아로 넘어오면서 그런 고민은 사라지고, 계산이 명쾌해졌다.

몇 년  다시 프라하를 방문하면, 그때는 완전하게 팁 문화가 자리 잡혀 있을까?





프라하 한달살기 + 크로아티아 한달살기 = 총 두 달의 한달살기 여행을 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하였습니다.

 * '한달살기'와 '팁문화'를 명사처럼 썼습니다.


 * 프라하 팁에 관련하여 겪은 경험과 그에 대한 제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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