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확행했다
취업준비가 뭐 별건가.
지난 9월 25일, 힘든 패배를 맛본 뒤 쉽사리 마음이 가라앉혀지지 않았다. 무언갈 해도 집중할 수가 없고 운전을 해도 기분은 오히려 더 나빠질 뿐. 그래서 나는 바람을 쐬러 잠시 어디론가 떠나기로 했다.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꾹 참고 당일치기로 강화도를 갔다. 얼마 전,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다음날인 오늘 지원금이 들어온 겸 말이다.
나에게 당근을 주고 싶었다. 하루하루 편하지 않았을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고 싶었다. 졸업한 학교의 도서관을 가더라도 아이들은 신나보이고, 아직은 여유로워보이고, 그저 그런 젊은 나이가 부러워졌다. 한참 어린 후배들을 보고있노라면 나는 뭐했나 하는 슬픔에 잠긴다. 이런 악(惡)밖에 남지 않은 나에게 조금은 쉼을 줘야 다시 선(善)함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고운 법. 그래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마침 강화도에 맛있는 햄버거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외관은 순두부, 쌈밥을 팔 것 같은 느낌인데 알고보니 햄버거집이 아니던가. 뭔가 이끌려 가봤다. 손님도 나밖에 없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사람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피하게되는 터라.
나는 더블치즈햄버거와 콜라, 그리고 프렌치후라이... 버터번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육즙 가득한 더블패티의 냄새가 어우러져 햄버거의 맛을 한껏 올려주었다. 너무나도 맛있는 것! 기분 좋은 한끼가 되었다.
이제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아메리카노 한 잔 하며 글을 써보자. 근처에 한적한 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2층의 큰 건물의 프랜차이즈 카페였으나 사람도 없어서 좋았다.
아메리카노 한잔 하며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얼마나 좋았는지 게시글 총 3개를 썼다. 저절로 써지는데 역시 시작이 어렵지, 막상 쓰다보니 저절로 쓰여지더라. 그리고나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 보문사를 갔다.
보문사는 강원 양양 낙사사, 경남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상관음 성지로 꼽힌다고 한다. 이곳에는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고해서 간절한 마음에 기도를 드리고자 갔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 부처님(극락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이고, '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현실과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고난과 괴로움, 병고와 와재난, 근심과 두려움 속에서 들려오는 외침과 기도를 듣고 사람들을 돕는 자비의 보살이다. 즉, 이 둘을 합치면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께 나무(귀의)합니다라는 의미로 통한다.
불상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극락보전, 마애관세음보살 등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모두 기도했다. 취업성공하기를..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그래도 이 소원들이 하나씩 모두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기도했다.
그래도 바람을 쐬고, 소비를 하다보니 마음은 조금 편해진 것 같다. 아니 편해진 것보다는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기분이었다. 가끔은 힘들고 지치더라도 쉬어주는 건 필요하긴 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