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침묵

by 이창룡
20250830_191803.jpg “굴뚝 너머로 달이 떠 있다. 구조물은 하늘을 가르지만, 감정은 그 너머를 본다.”


도시의 침묵


도시의 밤은 늘 소란스럽지만,

때로는 이렇게 고요한 순간을 선물한다.

낡은 굴뚝과 뾰족한 철제 구조물 아래, 초승달이 홀로 빛나고 있다.

낮 동안 시끄럽게 울리던 기계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는 사라지고,

오직 달빛만이 차가운 공기를 감싸 안는다.


도시의 웅장함 뒤에 숨겨진 쓸쓸함과 고요함이 엿보인다.

동시에 삭막한 산업 구조물과 신비로운 달빛의 조화는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잠시 멈춰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비로소 도시의 진정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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