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선명하게 그어진 노란 선은 늘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
그 단호했던 선은 물웅덩이 속에서 흐릿한 그림자를 만났다.
단단한 아스팔트와 부드러운 물 표면,
선명한 노란색과 차가운 회색빛이 한데 섞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물에 비친 도시의 모습은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처럼 고요하고 질서정연하다.
우리 삶의 기준과 방향이 때로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흔들리고,
그 혼돈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