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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속의 나

by 이창룡
20250901_075115.jpg “반영 속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반영 속의 나

나는 거울을 보듯 물웅덩이 속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 안에는 내가 있었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함께 비치고 있었다.


카메라는 세상을 담는 도구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었다.


빗물에 일렁이는 나의 실루엣은

마치 흐릿한 기억 속의 나를 마주하는 듯했다.


사진은 단순히 풍경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기록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무엇을 보는가'를 넘어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그 시선 속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

삶의 한 조각을 담으려던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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