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도착한 날
2017/09/02 (토) | 도버 3일차 & 런던 1일 차
도버에서 런던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런던행 버스를 타기 위해,
도버 센트리 터미널로 향했다.
미리 다녀왔기에 헤매지 않고 탑승지에 도착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에 주변을 돌며
도버를 기념할 마그네틱 하나를 골랐다.
이 마그네틱을 끝으로 도버의 일정은 끝이 났다.
짧았지만, 도버의 기억은 오래 남을 듯했다.
런던행 버스는 천천히 도버의 풍경을 밀어내고,
여느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창 밖 풍경이 잔잔하게 흐르는 모습이 자장가처럼 느껴졌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여러 경유지를 거쳐 지나갔다.
몇 시간 뒤,
영화나 드라마로 보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유럽의 메가 도시,
비틀즈가 노래를 부르고,
해리포터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셜록 홈즈가 탐정 놀이를 할 것 같은 도시인 런던에 입성을 하는 순간이었다.
해리포터의 추억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빅토리아역 근처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샀다.
런던에서의 이동이
이제야 현실이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킹스크로스역,
해리포터가
마법 학교로 향하던
9와 4분의 3번 승강장이 있는 곳이다.
사실 해리포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너무 유명한 소설이자 영화이기에
장면 몇 개와 분위기 정도는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런던의 지하철은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소음도, 공기도,
사람들이 서 있는 간격도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지하철을 탔었던 나라는 러시아뿐었기에 비교군이 적었지만,
런던의 지하철이 조금 더 신식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가 느껴졌다.
킹스크로스역에 도착,
오늘은 여행 중 처음으로 한인 민박집에서 1박을 예약했다.
민박집 사장님이 알려준 장소는 역에서 10분 남짓 거리인
테스코라는 매장 앞으로 이동해 다시 연락을 했다.
잠시 후
길건너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의 저녁
사장님의 인솔을 따라 숙소에 도착했다.
배정받은 침대에 짐을 풀고 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세 시가 지나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간식을 먹으려 했다며 냉면을 내어주셨다.
오랜만에 먹는 냉면은
여행으로 비어 있던 한식을 천천히 채워가는 기분이 들었다.
짐을 다시 정리하고
샤워를 한 뒤 잠깐 눈을 붙였다.
저녁은 라면과 맥주였다.
특별할 것 없는 조합인데
오늘은 유난히 잘 어울렸다.
민박에 머물던 여행객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각자의 일정,
각자의 방향,
각자의 속도.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낯선 도시의 밤은 조금 덜 낯설어졌다.
대화는 길어졌고,
시간은 빨리 흘렀다.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하루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가 남긴 질문
낯선 도시에서 누군가와 나눈 평범한 저녁이 왜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걸까?
오늘의 지출
마그네틱 1.99파운드
숙박비 1박 30파운드 한인민박 (팡팡하우스)
오이스터 구매 및 충전 15파운드 시티은행
맥주 2병 3.14파운드
- 블랙쉽에일 - 흑맥 라거 느낌의 에일
- 홉고블린 - 맛없음
전철 2.50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