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너머, 낯선 풍경 #41

걷고 찍고, 또 걸었다.

by Gnoy

2017/09/01 (금) | 도버 2일차


왠지 기분이 좋은 날

상쾌하게 일어나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하고 했다.

오늘은 일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날씨도 맑고, 머리도 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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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냥코 선생들

아무튼,

이래 저래 기분도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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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만난 사람들


어젯밤 구글맵을 통해 도버엔 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숙소를 나서서 도버성으로 향했다.


걸어서 30분,
도착해보니 성문을 여는 시간은 10시,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아 있었다.
한시간이라는 시간은 기다리기보다,
다른 장소를 먼저 다녀오라는 여행만의 신호 같아서
발길을 돌려 화이트 클리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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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너머, 낯선 풍경



세븐 스프링스는 아니지만...

어쩌다 시작 된 트레킹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영국 북부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하던 두 청년을 만났다.

그들은 텐트를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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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버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


바람이 절벽을 긁고 지나가고,
바다는 말없이 아래에서 반짝였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항구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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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벽에서 바라본 도버항


길을 걷다 만나던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양해를 구한 뒤 사진을 찍었다.
괜히 더 정중하고, 괜히 더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4시간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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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너머, 낯선 풍경


쪼리를 신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산책,

어느새 하이킹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물은 들고 있었기에 수분은 잘 섭취했지만,

꽤 오래 걸어서 피로가 쌓이고 있었다.


몸 조금씩 무거워졌지만,
머리는 더 맑아졌다.


@도버 해안을 그리는 부부



갑작스러운 비, 터널, 그리고 맥주 한 병

숙소로 돌아왔더니 또 문이 잠겨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의 위치도 확인할 겸 시내를 한번 둘러볼 요량으로 걸었다.

버스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골목에서 아시아 마켓을 발견했고,

둘러보다 튀김우동 하나를 구매했다.

맑았던 하늘이 흐려지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다.


다행히 터널이 있어서 비를 피했지만,

날씨 운이 점점 안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AI66.jpg @렌즈 너머, 낯선 풍경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숙소로 빠르게 복귀하니

주인도 급하게 숙소 문을 열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6시에 저녁을 먹고,
7시에 다시 시내로 나갔다가
9시쯤 돌아와 숙소 1층 바에서 벡스 한 병을 마시며,

결혼을 하는 동생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

참석을 못하는 점이 미안해 통화를 했고,

행복해 하는 얼굴을 보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남은 벡스 한병과 애니를 조금 더 보다 12시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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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너머, 낯선풍경(숙소 주인과 도버 룸메이트)



오늘 하루가 남긴 질문

많이 걸었고, 갑작스러운 비도 만났다.

노곤해지 몸을 맥주 한 병으로 마무리하는 하루가 오래 기억되는 여행의 한 장면은 아닐까요?


오늘의 지출

마켓: 1.39파운드 (콜라 & 라면, 시티은행 0.2)

현금 인출: 100파운드 (시티은행 수수료 15)

튀김 우동: 1.50파운드 (현금)

BECK’S 맥주: 2.50파운드

버스표(런던행): 10.50파운드 (시티은행 1.7)




@렌즈 너머, 낯선 풍경(화난거 아니예요. 기분이 좋아서 텐션이 올라갔어요.)
@렌즈 너머, 낯선 풍경
@바에서 사는 고양이(BGM은 당시 듣던 이소라 노래)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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