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찍고, 또 걸었다.
2017/09/01 (금) | 도버 2일차
왠지 기분이 좋은 날
상쾌하게 일어나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하고 했다.
오늘은 일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날씨도 맑고, 머리도 맑고...
아무튼,
이래 저래 기분도 좋았던 것 같다.
어젯밤 구글맵을 통해 도버엔 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숙소를 나서서 도버성으로 향했다.
걸어서 30분,
도착해보니 성문을 여는 시간은 10시,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아 있었다.
한시간이라는 시간은 기다리기보다,
다른 장소를 먼저 다녀오라는 여행만의 신호 같아서
발길을 돌려 화이트 클리프로 향했다.
세븐 스프링스는 아니지만...
어쩌다 시작 된 트레킹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영국 북부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하던 두 청년을 만났다.
그들은 텐트를 걷고 있었다.
바람이 절벽을 긁고 지나가고,
바다는 말없이 아래에서 반짝였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항구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였다.
길을 걷다 만나던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양해를 구한 뒤 사진을 찍었다.
괜히 더 정중하고, 괜히 더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4시간을 걸었다.
쪼리를 신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산책,
어느새 하이킹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물은 들고 있었기에 수분은 잘 섭취했지만,
꽤 오래 걸어서 피로가 쌓이고 있었다.
몸 조금씩 무거워졌지만,
머리는 더 맑아졌다.
갑작스러운 비, 터널, 그리고 맥주 한 병
숙소로 돌아왔더니 또 문이 잠겨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의 위치도 확인할 겸 시내를 한번 둘러볼 요량으로 걸었다.
버스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골목에서 아시아 마켓을 발견했고,
둘러보다 튀김우동 하나를 구매했다.
맑았던 하늘이 흐려지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다.
다행히 터널이 있어서 비를 피했지만,
날씨 운이 점점 안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숙소로 빠르게 복귀하니
주인도 급하게 숙소 문을 열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6시에 저녁을 먹고,
7시에 다시 시내로 나갔다가
9시쯤 돌아와 숙소 1층 바에서 벡스 한 병을 마시며,
결혼을 하는 동생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
참석을 못하는 점이 미안해 통화를 했고,
행복해 하는 얼굴을 보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남은 벡스 한병과 애니를 조금 더 보다 12시쯤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가 남긴 질문
많이 걸었고, 갑작스러운 비도 만났다.
노곤해지 몸을 맥주 한 병으로 마무리하는 하루가 오래 기억되는 여행의 한 장면은 아닐까요?
오늘의 지출
마켓: 1.39파운드 (콜라 & 라면, 시티은행 0.2)
현금 인출: 100파운드 (시티은행 수수료 15)
튀김 우동: 1.50파운드 (현금)
BECK’S 맥주: 2.50파운드
버스표(런던행): 10.50파운드 (시티은행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