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이사를 하다.
2017/09/03 (일) | 런던 2일 차
오랜만에 집밥을...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와 아침 식사의 퀄리티가 달랐다.
민박집에서 따뜻한 밥에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준비해주셨다.
오랜만에 먹는 비빔밥이라 고추장을 비빈 후
옆에 함께 나온 된장 국물을 마셨다.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들어 식도와 위를 포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따스한 느낌에 여행에서 쌓였던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11시까지 숙소에서 머물기로 했다.
크게 할 일도 없이, 시간 위에 누워 하루를 계획했다.
떠날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은 아직 식탁 근처에 남아 있었다.
이사는 걷는거지...
앞으로 런던에서 16박을 책임질 숙소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서 런던 북부에 위치한 숙소로 길을 나섰다.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자금 절약을 위해 걸었다.
두 시간을 걸었을까?
숙소 가는 길목에 시장 하나를 지나쳤다.
오늘은 스윽하고 훓어만 보았다.
나중에 다시 오자는 마음으로 구글맵에 위치를 저장하고,
사진을 몇 장 찍으며 킵고잉(영국이니 영어로 꼴깝을....)했다.
한참을 더 걸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다리에 피로감이 전혀 없었지만,
이상하게 몸과 마음이 가벼웠다.
여행 중 처음으로 장박을 해서 그런가...?
장박을 맞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
숙소에 체크인 후 침대를 배정 받았다.
24인이 함께 사용하는 2층짜리 벙커 침대였고,
나는 제일 벽면 창가 하단을 배정 받았다.
나는 침대 아래 서랍에 발래감을 제외한 짐을 풀었다.
정리를 마친 후 옷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거쳐 깨끗해졌다.
샤워를 마친 후 건조를 마친 잠옷 겸용으로 환복을 하고,
입고 있던 옷은 다시 빨래와 건조기를 돌렸다.
모든 일과를 마치니 시간은 쏜살 같이 흘렀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 나갈 이유도 사라졌다.
사실 몸이 피곤하지 않았을까...?
...
그래서 저녁은 악명 높은 메이드 인 영국의 피쉬 앤 칩스를 숙소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었다.
인생 첫 영국 현지 음식이다.
사실 도버에서는 빵이나 라면등으로 한끼를 때웠다.
그래서 아직 제대로 된 영국 음식을 몸 속으로 넣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피쉬 앤 칩스는 최악이었다...
사람들이 왜 영국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돌았는지 느꼈다.
기름이 많은 물고기 튀기과 눅눅한 감자스틱 내가 먹었던 음식 중 최악이었다.
그래서 미리 구매했었던 맥주를 곁들였더니 목구멍으로 넘기기 쉬웠다.
참... 이런 음식을 먹어도 '다른 곳은 맛나겠지'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할 만큼 여유자금이 많지 않기에
그냥 저렴하게 한끼를 때운다는 느낌으로 런던의 16일을 버텨보려 한다.
나름 길었지만,
이사 밖에 한일이 없던 하루도 이렀게 흘러 지나갔다.
오늘 하루가 남긴 질문
같은 지역 숙소를 이동한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오늘의 지출
세탁비 7파운드
저녁 4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