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도착
러시아의 수도에 첫발을 내딛다
드디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7일, 체감 날짜로는 8일 만이다. 기나긴 열차 여행 끝에 도착한 이 도시는 다양한 색을 품고 있는 회색 도시였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모스크바의 풍경은 그동안의 피로를 잊게 만들 만큼 반가웠다.
도착 후, 횡단열차에서 알게 된 향미에게 빌려주었던 300 루블을 돌려받았다. 함께 붉은 광장 근처의 역까지 이동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다. 붉은 광장 역에 도착해서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를 찾아 헤매다
역 주변 벤치에 앉아 에어비앤비를 통해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했다. 무계획 여행인 만큼 모스크바에서 며칠을 머무를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가장 저렴한 숙소를 5일을 예약했다. 숙소 위치를 확인하니 쿠르스카야역 근처에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쿠르스카야역으로 이동했다. 역에서 구글맵을 보며 숙소를 찾아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참을 헤맸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불안감이 몰려왔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중정에 출입구가 있어 주변을 맴돌았던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호스트 나탈리아가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숙소는 아늑했고 함께 거주하는 셰어하우스 친구들도 친절했다. 그중 '호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너무 귀엽게 나를 반겼다. 낯선 도시에서 이렇게 따뜻한 환영을 받으니, 여행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모스크바에서의 첫 식사
짐을 한편에 정리한 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역 근처 백화점에 있는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다. 메뉴를 고르며 러시아의 다양한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금까지 먹어본 러시아 음식이라곤 샤슬릭, 딱새우, 킹크랩이 전부였기에, 이번 식사는 더 기대되었다.
1300 루블짜리 스테이크와 350 루블의 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총 2000 루블(약 39,000원). 예상보다 큰 금액이었지만, 긴 열차여행 끝에 맞이한 첫 만찬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 스며든 듯한 기분이 들어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2000 루블을 들여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스크바의 밤거리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거리 곳곳에 퍼진 불빛,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도시에 스며든 묘한 에너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곳의 새로운 표정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첫날의 마무리
숙소에 도착해, 장 본 봉지를 침대 구석에 정리하자 피로가 몰려왔다. 샤워 후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幸せな食事
행복한 식사
오늘 하루는 따스한 만남과 소중한 경험이 어우러진, 마치 행복한 식사 한 끼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