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너머, 낯선 풍경 #19

바다가 보이는 궁전, 여름 궁전

by Gnoy

2017년 08월 10일, 목요일 | 상트페테르부르크 3일째



서늘한 도시의 맥박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유난히 밤잠을 설친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잠시 눈을 멀뚱거리다 다시 잠들었다.

이 도시와 나 사이엔 뭔가 맞물리지 않는 톱니를 연상케하고 있다.



바다로 이어진 궁전의 초대


아침을 챙겨 먹고, 씻은 후, 느릿하게 11시쯤 거리로 나섰다.

목적지는 여름 궁전.

지하철을 타고 아브토보 역에서 버스로 환승해서 달렸다.

교통편은 예상보다 간단했고, 새로운 풍경들은 내 마음을 조금 풀어주었다.

DSC00012.jpg 버스에서 바라 본 지상 전철


물과 돌이 만든 길목


궁전 초입에는 분수와 저택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건물을 돌아 매표소를 찾았다.

무인 판매기도 있었지만, 카드는 받지 않아 직접 표를 샀다.

DSC00023.jpg 여름 궁전 초입




아름다움 앞에 선 혼자의 그림자


입구를 지나니, 끝이 보이지 않는 정원과 쏟아지는 물줄기들.

햇빛 속에서 반짝이는 장면들이 너무 완벽해서,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혼자였고,

그 아름다움은 조금 무겁게 내려앉았다.

DSC00069.jpg 여름 정원 안 산책길




파도를 건너는 마음


돌아오는 길엔 쾌속정을 타고 상트항으로 향했다.

바람과 물방울이 얼굴을 스치고,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눈을 떴을 땐 이미 항구였다.

저녁을 먹고, 또다시 저녁을 먹는 소소한 실수도 하루의 일부였다.

DSC00107.jpg 여름 궁전에 있는 쾌속정 탑승구




작별을 담은 셔터 소리


오늘은 이 숙소에서 마지막이라, 호스트와 룸메이트를 사진에 담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랜만에 한국 예능을 틀어놓고 웃었다.

이 도시에 머문 시간들이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는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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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도 있으나 사진집에 실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이라면, 혼자 마주한 너무 아름다운 순간을 어떻게 간직하시나요?




여행 팁 & 경비

• 전철: 45루블

• 버스: 80루블

• 여름 궁전 입장권: 750루블 (카드 결제 가능 매표소 이용)

• 상트행 쾌속정: 800루블 (다소 비싸지만 시간 절약 효과 큼)

• 서브웨이: 356루블

• 간식·장보기: 140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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