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충전선
2017년 8월 14일 월요일 | 헬싱키 3일째
느슨한 아침
어제의 즐거움과 피로가 함께 남아 있었다. 그래도 8시 30분, 약속 시간에 맞춰 몸을 추스르고 길을 나섰다.
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가벼웠다. 첫날 만났던 유미와 어제 본 재호, 나트리를 함께 보기로 한 날이다.
식당 '카모메'에서의 기다림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유미를 만나 카모메로 향했다. 그러나 식당은 11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옆 카모메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재호와 카트리를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재호가 가게로 들어왔다. 카트리는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갔다고 했다. 우리는 커피와 빵으로 허기와 시간을 채웠다.
여느 가게에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었지만, 우리의 대화는 흔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주 느슨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언어가 섞인 시간
11시, 우리는 가게를 나섰다. 먼저 일본으로 귀국하는 유미의 짐을 챙기기위해 유미가 머물렀던 호텔 앞에 도착했다. 유미가 짐을 챙겨 내려오는 동안 로비에서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유미가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마쳤다. 우리는 카트리가 다니는 헬싱키 대학에서 잠시 인사를 하기위해 이동했다. 잠시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카트리와 유미 그리고 재호, 우리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난무하는 자리가 되었다. 30분 정도 대화를 마치고 카트리는 어제 나와 만났던 우체국으로 출근했다.
우리는 유미를 중앙역까지 배웅을 하고 이후 예정은 없었다. 그래서 재호가 구청 같은 곳에서 서류를 처리하는 동안 앉아서 기다렸다. 예상보다 이르게 모든 업무를 마치고 어제 저녁에 보답하기 위해 점심을 대접하기로 했다. '카모메 식당'에 자리에 앉았다.
충전의 귀환
카모메식당에서 미트볼을 주문했다. 당여히 영활에 등장하는 메뉴는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뒤 숙소로 돌아오려는데 휴대용 배터리에 꽂아둔 휴대폰 충전이 되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예비로 두었던 충전선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다.
당황하지 않고 헬싱키역으로 이동했고, 충전선을 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충전선은 꼭 필요한 물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충전선을 구매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작은 장보기와 밤
귀가 길, 마트에 들러 탄산수와 맥주를 집었다. 숙소에서 독착 후 간단히 밥을 먹고, 샤워를 한 후 침대로 파고 들었다.
하루의 말단에는 언제나 그렇듯 소박한 위로가 있다.
여행 중, 당신을 가장 구해준 사소한 물건은 무엇이었나요?
여행 팁 & 경비
• 카페(커피 + 제과) : €11
• 카모메식당(점심) : €26
• 충전선(헬싱키역) : €20
• 마트(탄산수 + 맥주) : €5
총합: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