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정류장, 안도의 붉은 버스
2017/08/30 (수) | 브뤼허 3일 차 & 덩케르크 1일차
보슬비 내리는 정류장
새벽 5시,
천둥번개로 선잠에서 깨어났다.
잠시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났다.
정신을 차린 후 떠날 채비를 마쳤다.
8시 10분,
로비로 내려가 빵 두 조각에 잼과 버터를 바르고,
콘프레이크에 우유를 부은 후 오렌지 주스를 준비했다.
이 조합이면 하루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릇을 정리하고,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8시 50분,
브뤼허에서 탑승하는 장소는 정류장 아니 주차장 수준이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Flixbus 푯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버스 탑승장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되어 환승지인 릴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고, 한 시간 반을 달렸다.
당시 유럽에 무차별 테러가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넘어갈 당시에 프랑스 경찰이 버스에 탑승 후 사람들의 인적을 확인 후 내렸다.
릴의 정류장, 이유 모를 기다림
10시 40분,
버스는 릴 환승장에 도착했다.
릴에 있는 환승 장소는 흡사 서울역 환승 터미널보다 작았지만, 역과 정류장이 만나는 곳이라 사람들이 북적였다.
먼저 탑승할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11시,
덩케르크로 향하는 버스인 OUIS 조끼를 입은 직원들에게 탑승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예정 시간은 지나가고 버스는 오지 않았다.
직원에게 확인하니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그래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왜 기다리는 시간은 1분이 10분처럼 느껴질까? 의문이 들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른 의문 왜 이유를 설명 안해주지...?
11시 29분,
아직도 덩케르크행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위치가 맞는지 확인을 했다. 그들은 여전히 맞다고 했다.
여전히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아닌가 내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서... 아니 프랑스어를 못해서...
초조함이 속을 갉아먹을 때쯤,
멀리서 덩케르크라는 LED 글씨가 움직이는 버스가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11시 40분,
빨간색 OUIS 버스가 탑승 위치로 들어오던 그 순간,
불안함이 사라졌고, 안도감이 몰려들었다.
먼저 '돈은 굳었다'라는 생각과 함께 스멀 스멀 올라오던 화가 사그라들었다.
이제 덩케르크에서 잘 내리기만 하면 된다.
비 내리는 덩케르크, 호텔에서의 휴식
11시 58분,
지금은 덩케르크 가는 버스 안
비가 내려 공기는 쌀쌀했고, 창밖은 흐릿했다.
버스 안의 검푸른 색이 채워졌고,
버스 밖 풍경은 검녹색의 낮은 채도가 감쌌다.
무사히 덩케르크에 도착을 했다.
14시,
보슬비 내리는 오후,
낯선 길 위 구글맵에 의지해서 숙소를 향해 걸었다.
꽤 거리가 있었기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니 언덕 끝에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올 법한 도로 옆 모텔처럼 생긴 숙소가 보였다.
사실 구글맵에서 볼땐 대형 마트가 옆에 있어 사람이 많은 도심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형태의 숙소가 보여 솔직히 조금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블로그나 로드맵을 보지 않는 이유는 너무 많은 정보는 여행의 재미를 반감해서 그렇다. 적당한 정보는 좋지만 많은 정보는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 1박 후 내일 4시간 이상을 걸어 덩케르크항까지 도보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덩케르크항에서 영국 도버로 가는 배를 타려는 계획이라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늘은 충분한 휴식한 필요하다.
저렴한 숙소였지만, 나에게 딱 맞는 아늑함과 칙칙함이 있어 좋았다.
배낭에서 필요한 물품만 침대에 올리고,
숙소 앞 대형 마트가 있어 장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비에 젖은 상태라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몸을 노곤해지니 낮이 쏟아졌다.
6시 10분,
창밖엔 비가 내려서 어두컴컴해 있었다.
예능을 보며, 저녁을 먹고 잠시 앉아 맥주를 마시며 창밖을 보았다.
카메라 메모리를 확인하니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한 날이었다.
하지만 5S로 찍은 사진은 제법있었다.
어째서인지 미러리스보다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더 많이 찍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이자 매력인 부분은 폰의 카메라 근접 촬영에 초점이 맞지 않아서 문제지만,
가끔 그 빗맞은 초점이 매력적인 사진이기도 했다.
휴대폰 사진을 보며 맥주를 마시고,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이동만으로 에너지가 소모가 큰날이다.
오늘의 질문
기다림 끝에 도착한 1대의 버스,
여행 중 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버스를 볼 때 어떤 기분들었나요?
오늘의 지출
칫솔 3.90유로 & 손톱깎이 2.30유로 합계 6.20유로 (시티은행 0.9)
덩케르크 택스 0.55유로
점심 & 저녁 & 아침 장보기 12.76유로 (시티은행 / 바나나 4송이, 초코 과자 1개, 스프라이트 1개, 하이네켄 500ml 2캔, 빵 1상자, 봉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