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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한 Sep 26. 2018

#14 <명당>


  #14 <명당>



영화 <명당>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땅의 기운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관객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그들이 권력을 둘러싸고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광경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좌근, 흥선, 김병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들어맞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명당>의 매력을 찾자면, 그건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먼저, 배우 지성의 연기 덕에, 차츰 드러나는 흥선의 비밀스러운 마음과 계획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일으킨다. 선한 얼굴이라 그런지 그 얼굴에서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은 뜨악스럽고 놀랍다. 배우 조승우의 연기는 물론이고, 왠지 모르게 자꾸 붙어 다니는 조승우 배우와 유재명 배우의 꿀케미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박재상(조승우), 김좌근(백윤식), 초선(문채원) 세 사람의 대면씬이다. 박재상이 목적을 감추고 김좌근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씬이었는데, 그들은 한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그들 각자의 내밀하게 굴러가는 머릿 계산이 보이더랬다. 대단쓰....bb 여기 진짜 명장면.... 미세하게 스치던 세 사람의 시선이 얼마나 섬세하던지. 영화 <밀정>에서 배우 송강호, 이병헌, 공유의 엄청났던 대면씬이 생각날 정도로 대단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호흡과 섬세한 연기를 목격하는 건 정말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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