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막내는 열정적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더 발전했고 더 많이 알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 또한 맞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진정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 나를 위한 일이 맞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맞는지. 한 번 생각해볼 여유가 생겼다. 내가 나의 성장을 위해 진심으로 하는 일인지. 남의 평가가 두려워 억지로 하는 일인지 고민해본다.
이제는 세상 모든 '일'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여전히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전전긍긍하긴 하지만 그 초조함과 불안감을 오롯이 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 그게 내가 어느정도 연차가 쌓여서인지.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생기는 여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경험에서 배울 수 있었던 무언가겠지. 인생은 정말 배움의 연속이라고 실패에서도 성공에서도 1분 1초 단위로 뭔가를 배워나가는 게 가끔 경이롭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일을 하기 싫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나에게 휴식도 가끔 줄 수 있다. 한 작품이 끝나면 최소 두 달은 쉬는 삶을 살고 있다. 갑자기 여유가 생겼을 때 일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 일을 찾아 만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제는 나의 일을 사라....ㅇ... 이전처럼 증오하진 않을 순 있다^^이전에는 내 일을 사랑해야한다는 강박이 날 더 괴롭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세상 모든 '일'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