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퇴사 컨텐츠를 주로 작성하던 전직장명함이 여행 글을 가져왔다.
힘들었던 2019년이 지나기도 했고 리프레쉬도 할 겸 꼭 가보고 싶었던 경주로 2박 3일 여행을 갔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었고,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도 가물가물 하였다.
다시 가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경주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첨성대였다! 사실 점심을 먹고 대릉원 구경을 가려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대릉원을 지나쳐 첨성대까지 왔다.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라는 대릉원은 지나치면서 볼 수밖에 없었지만, 첨성대를 보자마자 '아! 내가 드디어 경주에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컸고 너무 멋있었다. 책에서만 봤던 그 문화재가 내 눈앞에 있다는 것에 참 기분이 묘해지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첨성대 덕분인지 하늘까지 완벽한 사진이었다.
저녁이 되고 밤에 봐야 더욱 멋있다는 동궁과월지에 갔다. 동궁과월지는 역시나 유명해서인지 사람이 바글바글하였다. 하지만 주차장이 꽤 넓고 잘되어 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입장료 3000원으로 티켓을 구입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은 풍경이 나온다.
'와 여기 너무 이뻐! 사진 찍자!' 하며 초반에 사람이 몰려있는 곳에서 힘겹게 사진 찍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뒤로 갈수록 더 멋있다. 앞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힘겹게 사진을 찍고 슬슬 걸어가다 보면 두 번째 포토스팟이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 보면 조명에 '화상 주의'라고 써져 있는 곳이 있다. 갑자기 무슨 화상 주의? 하고 지나치지 말자. 바로 그곳이 얼굴과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마지막 포토스팟이다. 플래시를 켜지 않아도 조명 덕분에 얼굴과 함께 동궁과월지를 담을 수 있다.
동궁과월지 실제로 보면 너무너무 아름답다. 꼭 가서 보길 추천한다!
동궁과월지에서 걸어서 가면 20분이 걸리지만 차로 가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 월정교에 갔다. 월정교 주차장은 차가 전혀 없었는데 아마도 월정교 뒤편(?)에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차피 안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그냥 가서 보자~하고 갔다. 사람도 없었고 뒤편에서도 충분히 잘 보였다.
월정교는 아직도 내가 아이폰 6s를 쓰는 것이 가장 한탄스러운 장소였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다니.. 위 사진은 그나마 최신 핸드폰을 가진 친구의 사진을 빌려왔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을 수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우니 가서 꼭 보길 추천한다!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월지, 월정교는 모두 근처에 위치해있다.
근처에 가서 하루 정도 이 모든 것을 여유 있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둘째 날은 조금 떨어져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에 가기로 했다.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불국사의 입장료는 5000원이다. 입장 후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에 한번 반한다. 천왕문 구경도 하고 들어가다 보면 다보탑이 보인다. 그리고 그 웅장함에 두 번 반한다. 문화재의 위엄에 다시 한번 놀라며 한참 그 속에 푹 빠지다 보면 옆에 석가탑이 보인다. 그리고 세 번 반한다.
불국사에는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신데 이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팸플릿도 꼭 챙겨서 문화재 설명도 틈틈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운이 좋다면 구경하다가 설명을 엿들을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느끼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불국사에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설명해주는 부모님들도 참 멋있다 생각했다. 어렸을 때에는 감흥 없이 봤는데 성인이 되어보니 느낌이 참 달랐다. 그 아이들도 성인이 돼서 그날을 추억하고 다시금 새로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다음은 석굴암에 갔다. 석굴암의 입장료는 5000원이다. 참 우리나라 문화재 입장료들은 저렴한 것 같다. 조금 더 비싸도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석굴암은 입장하고 꽤 들어가야 한다. 산에 위치해있고 옆에 펜스가 없어서 위험한 편이다. 어른들은 문제없지만 뛰어다니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석굴암은 아쉽게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찍어올 수 없었다. 그리고 유리막으로 막혀 있어 가까이 가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 웅장함과 위엄만큼은 당연 최고였다. 정말 석굴암 앞에서 다들 감탄만 연발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안에가 꽤 정체되어 들어오는 사람만 가득하고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는 게 함정이다. 그만큼 멋있었다. 조금 떨어져 있다고 주저하지 말고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참고로 석굴암 가는 길은 위처럼 심하게 구불구불거린다. 아직 운전 초보인 우리는 위험할 것 같아 택시를 탔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도로 보이는 것보다 심하게 구불거렸고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이나 차들도 많아서 위험한 편이다.
택시는 10분 거리에 만원 정도였는데 가는 길에 기사님께서 친절하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가는 길에 다람쥐가 많아서 볼 수도 있는데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안전하게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서 가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이다. 사실 황리단길에 밥 먹으러 많이 갔지만 그건 다음 맛집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황리단길은 대부분의 가게가 한옥이라 참 아름다웠다. 식당이나 카페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지나가다 보면 나오는 소품샵이나 작은 서점도 들러서 구경하기 좋았다. 기념품으로 마그넷이나 포스트잇 등 아이템을 사기도 좋았다. 사진관도 꽤 많으니 추억을 남기기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정말 오길 잘했다!'였다. 어릴 때와는 다른 감정, 다른 시선으로 문화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황리단길이 많이 발전되어 있어서 놀러 오기도 좋을 것 같았다. 소개된 여행지 말고도 경주월드, 경주엑스포공원도 잘되어 있다고 하니 가는 김에 즐거운 여행 하다 오면 좋겠다.
추가로 여행을 위해 ㅇ카(ㅇㄴㅇ 렌터카)를 통해 렌터카를 빌렸는데 다른 곳에서 빌리길 추천한다. 둘째 날 아침부터 차에서 탈탈.. 거리는 이상한 소음이 나더니 시내 한복판에서 차가 멈췄다. 가까스로 갓길로 정차를 했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업체에 연락해서 차를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중간에 멈췄다는 증거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다. 그 차를 다시 타고 다니다 또다시 멈추면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내줘야 본사의 승인을 받고 차를 바꿔줄 수 있단다. 다시 차가 멈춰서 사고가 날까 불안하고 두려웠는데 증거가 없으면 결국 바꿔주지 못한다는 대답만 받았다. 다행히 사고는 안 났지만 대처가 참 아쉬웠다. 혹시 모르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잘 알아보고 이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