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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Jan 06. 2020

어서 와, 경주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지편


직장과 퇴사 컨텐츠를 주로 작성하던 전직장명함이 여행 글을 가져왔다.


힘들었던 2019년이 지나기도 했고 리프레쉬도 할 겸 꼭 가보고 싶었던 경주로 2박 3일 여행을 갔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었고,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도 가물가물 하였다.


다시 가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경주에 도착했다.




Day 1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첨성대였다! 사실 점심을 먹고 대릉원 구경을 가려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대릉원을 지나쳐 첨성대까지 왔다.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라는 대릉원은 지나치면서 볼 수밖에 없었지만, 첨성대를 보자마자 '아! 내가 드디어 경주에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컸고 너무 멋있었다. 책에서만 봤던 그 문화재가 내 눈앞에 있다는 것에 참 기분이 묘해지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첨성대 덕분인지 하늘까지 완벽한 사진이었다.






저녁이 되고 밤에 봐야 더욱 멋있다는 동궁과월지에 갔다. 동궁과월지는 역시나 유명해서인지 사람이 바글바글하였다. 하지만 주차장이 꽤 넓고 잘되어 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입장료 3000원으로 티켓을 구입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은 풍경이 나온다.


'와 여기 너무 이뻐! 사진 찍자!' 하며 초반에 사람이 몰려있는 곳에서 힘겹게 사진 찍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뒤로 갈수록 더 멋있다. 앞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힘겹게 사진을 찍고 슬슬 걸어가다 보면 두 번째 포토스팟이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 보면 조명에 '화상 주의'라고 써져 있는 곳이 있다. 갑자기 무슨 화상 주의? 하고 지나치지 말자. 바로 그곳이 얼굴과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마지막 포토스팟이다. 플래시를 켜지 않아도 조명 덕분에 얼굴과 함께 동궁과월지를 담을 수 있다.


동궁과월지 실제로 보면 너무너무 아름답다. 꼭 가서 보길 추천한다!




동궁과월지에서 걸어서 가면 20분이 걸리지만 차로 가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 월정교에 갔다. 월정교 주차장은 차가 전혀 없었는데 아마도 월정교 뒤편(?)에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차피 안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그냥 가서 보자~하고 갔다. 사람도 없었고 뒤편에서도 충분히 잘 보였다.


월정교는 아직도 내가 아이폰 6s를 쓰는 것이 가장 한탄스러운 장소였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다니.. 위 사진은 그나마 최신 핸드폰을 가진 친구의 사진을 빌려왔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을 수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우니 가서 꼭 보길 추천한다!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월지, 월정교는 모두 근처에 위치해있다.

근처에 가서 하루 정도 이 모든 것을 여유 있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Day 2

둘째 날은 조금 떨어져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에 가기로 했다.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불국사의 입장료는 5000원이다. 입장 후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에 한번 반한다. 천왕문 구경도 하고 들어가다 보면 다보탑이 보인다. 그리고 그 웅장함에 두 번 반한다. 문화재의 위엄에 다시 한번 놀라며 한참 그 속에 푹 빠지다 보면 옆에 석가탑이 보인다. 그리고 세 번 반한다.


불국사에는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신데 이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팸플릿도 꼭 챙겨서 문화재 설명도 틈틈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운이 좋다면 구경하다가 설명을 엿들을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느끼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불국사에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설명해주는 부모님들도 참 멋있다 생각했다. 어렸을 때에는 감흥 없이 봤는데 성인이 되어보니 느낌이 참 달랐다. 그 아이들도 성인이 돼서 그날을 추억하고 다시금 새로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다음은 석굴암에 갔다. 석굴암의 입장료는 5000원이다. 참 우리나라 문화재 입장료들은 저렴한 것 같다. 조금 더 비싸도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석굴암은 입장하고 꽤 들어가야 한다. 산에 위치해있고 옆에 펜스가 없어서 위험한 편이다. 어른들은 문제없지만 뛰어다니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석굴암은 아쉽게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찍어올 수 없었다. 그리고 유리막으로 막혀 있어 가까이 가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 웅장함과 위엄만큼은 당연 최고였다. 정말 석굴암 앞에서 다들 감탄만 연발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안에가 꽤 정체되어 들어오는 사람만 가득하고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는 게 함정이다. 그만큼 멋있었다. 조금 떨어져 있다고 주저하지 말고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참고로 석굴암 가는 길은 위처럼 심하게 구불구불거린다. 아직 운전 초보인 우리는 위험할 것 같아 택시를 탔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도로 보이는 것보다 심하게 구불거렸고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이나 차들도 많아서 위험한 편이다.


택시는 10분 거리에 만원 정도였는데 가는 길에 기사님께서 친절하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가는 길에 다람쥐가 많아서 볼 수도 있는데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안전하게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서 가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이다. 사실 황리단길에 밥 먹으러 많이 갔지만 그건 다음 맛집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황리단길은 대부분의 가게가 한옥이라 참 아름다웠다. 식당이나 카페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지나가다 보면 나오는 소품샵이나 작은 서점도 들러서 구경하기 좋았다. 기념품으로 마그넷이나 포스트잇 등 아이템을 사기도 좋았다. 사진관도 꽤 많으니 추억을 남기기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정말 오길 잘했다!'였다. 어릴 때와는 다른 감정, 다른 시선으로 문화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황리단길이 많이 발전되어 있어서 놀러 오기도 좋을 것 같았다. 소개된 여행지 말고도 경주월드, 경주엑스포공원도 잘되어 있다고 하니 가는 김에 즐거운 여행 하다 오면 좋겠다.


추가로 여행을 위해 ㅇ카(ㅇㄴㅇ 렌터카)를 통해 렌터카를 빌렸는데 다른 곳에서 빌리길 추천한다. 둘째 날 아침부터 차에서 탈탈.. 거리는 이상한 소음이 나더니 시내 한복판에서 차가 멈췄다. 가까스로 갓길로 정차를 했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업체에 연락해서 차를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중간에 멈췄다는 증거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다. 그 차를 다시 타고 다니다 또다시 멈추면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내줘야 본사의 승인을 받고 차를 바꿔줄 수 있단다. 다시 차가 멈춰서 사고가 날까 불안하고 두려웠는데 증거가 없으면 결국 바꿔주지 못한다는 대답만 받았다. 다행히 사고는 안 났지만 대처가 참 아쉬웠다. 혹시 모르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잘 알아보고 이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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