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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Dec 24. 2019

주모, 여기 뱅쇼 한 잔 내주시오

크리스마스에는 따뜻한 뱅쇼를





  내가 유학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시내 한 복판에 대형 트리를 세워두고, 그 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졌었지. (TMI지만, 나는 크리스마스에 별 감흥이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마켓에 흠뻑 빠져 마켓이 열리는 동안 매일 방문했었다.)

  트리를 꾸밀 수 있는 수제 오가먼트부터 크리스마스에만 즐길 수 있는 특식까지, 크리스마스에 관한 온갖 클리셰를 쏟아부은 이 마켓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를 말해보라면.. 아마 뱅쇼(Vin chaud)가 아닐까 싶다. 레드와인에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시나몬, 정향, 넛맥 등의 향신료를 넣고 은근히 끓인 이 뱅쇼가 크리스마스 마켓의 하이라이트지. 마켓 초입부터 은근하게 나는 이 뱅쇼 냄새에 기분 좋게 취해 이것저것 둘러보기도 하고.. 단돈 2유로에 따뜻하게 몸도 녹이고.. 은근하게 끓고 있는 뱅쇼 냄비를 멍하게 보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코 찡하게 추웠던 그 날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좀 내고자 뱅쇼 만들기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이름하야 에디터 부스러기만의 내 맘대로 뱅쇼 만들기!

















뱅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1. 레드와인

비싼 거 살 필요 없다. 그냥 가장 싼 와인을 사면 되겠다.


2. 과일

나는 사과, 레몬, 오렌지를 넣었는데..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중심으로 넣으면 좋다.


3. 시나몬 스틱

 시나몬 스틱만 넣었다. 하지만 정향과 넛맥을 넣는게 정통 레시피다. 귀찮아서 시나몬 스틱만 구매했는데 이왕 만드는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 정향과 넛맥도 넣어 보자. 이마트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4. 굵은소금과 베이킹 소다

과일을 빡빡 씻어주기 위한 도구들








짜잔 굵은소금~








뭐 일단 과일을 빡빡 씻어주자!

껍질에 한 톨의 농약도 남아있지 않게, 깨끗하게 세척한다.







깨끗하게 세척한 과일을...









썰자.. 서걱.. 서걱..









레몬은 썰고 난 후 꼭 씨를 빼줘야 한다

귀찮지만.. 씨 빼는 작업을 잊지 말길..









다른 과일들도 썰어주고..










냄비에 차곡차곡 담는다.

이때, 준비한 향신료도 함께 넣어 준다.









와인 한 병을 쫄쫄 부어 주고









은근한 불에 끓인다.

절대 팔팔 끓이면 안 된다..

약불에 40분 정도 끓여주자.








그러면 어느새 완성이다.






너무 쉽지 않나? 과일 세척해서 썰고, 와인 부어 끓이면 끝이다. 너무 쉬워서 이걸 '레시피'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손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식, 뱅쇼.

내일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따뜻한 뱅쇼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와 함께라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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