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2탄, 이번 편은 맛집, 카페 편이다!
여행은 많은 것들을 보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 황리단길이 뜨면서 경주에도 여러 맛집이 생겼다. 경주는 '맛집이 없어서 여기가 맛집이에요'라고 할 정도로 맛집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정말 맛있었는데? 서치를 통해 가본 맛집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겠다.
첫 번째로 간 곳은 황리단길에 위치한 달팽이 식탁이다. 사실 유명한 맛집인 시즈닝을 가려했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서 근처의 달팽이 식탁으로 갔다. 우연히 들어간 곳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메뉴판에 있는 메인 메뉴 4개를 시켰다. 특히 중국 당면이 들어간 카레는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카레향도 세지 않았고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이었다.
EERO커피는 달팽이식탁 근처에 있다. 애견 동반 가능한 카페였고 2층까지 있었다. 한옥이면서 모던한 분위기가 꽤 멋있는 카페였다. 우리는 토스트와 아인슈페너, 아메리카노 등을 시켰다. 아인슈페너와 토스트에 있는 크림이 꽤 맛있으니 가게 된다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첨성대를 구경 후 출구로 나오다 보면 교리김밥 본점이 있다. 작은 가게라 지나치기 쉽지만 표지판 등이 있으니 확인하면 찾아갈 수 있다. 교리김밥은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1인당 최대 2줄까지만 구입이 가능했다. 사람이 많지 않아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바쁜 가게라 그런지 사장님께서 굉장히 급해 보이셨고 친절하지는 않으셨다.
김밥 속에는 계란지단이 가득하다. 나는 딱히 크게 맛있는 김밥이라고 느끼진 못했다. 친구들은 맛있지만 오래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면 먹을 정도라는 평이 있었다.
저녁으로는 황리단길에 위치한 향화정에서 꼬막비빔밥과 한우 물회를 먹었다. 꼬막비빔밥은 기본이 2인분이었고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 함께 나오는 김에 싸서 먹으면 된다.
한우 물회는 함양집이 유명해서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가지 못했다. 대신 향화정에서 한우 물회를 팔길래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꼬막비빔밥 말고 한우 물회 2그릇과 다른 메뉴를 시킬걸 후회했을 정도였다. 한우 물회를 시키면 소면과 밥이 같이 나온다. 특히 국물이 맛있기 때문에 소면과 밥을 말아먹으면 굉장히 맛있다.
향화정에 간다면 한우 물회를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드디어 나왔다, 경주 최애 맛집 류화담!
류화담은 둘째 날 불국사를 가기 전에 있는 맛집을 서치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여행 온 사람들이 들르는 맛집이라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인 것 같았다. 손님 대부분이 가족 단위이거나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었다. 혹시 가족 여행을 온다면 가족들과 오기 더욱 추천하는 곳이다.
류화담은 순두부찌개를 파는 가게이다. 순두부찌개를 시키면 가장 먼저 메밀전병이 나온다. 새콤하고 달콤하고 짭짤하니 입맛을 돋우기 딱이었다. 그리고 많은 수의 반찬이 나온다. 순두부찌개를 시키면 고기를 주다니..
반찬도 전부 다 너무 맛있었고 순두부찌개도 너무 맛있었다. 들깨 순두부는 고소함의 극치였으며 해물순두부는 칼칼하니 매콤하고 맛있었다. 나는 해물순두부를 먹었는데 한 달 전 마신 술이 깨는 기분이었다.
사실 류화담 오기 전에 렌터카 사고가 발생해서 다들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걸 먹자마자 말없이 흡입하고 모두 행복해졌다. 류화담은 11시 30분부터 오픈하는데 우리가 다 먹고 12시 반쯤 나왔을 때 재료가 소진되어서 손님을 받지 못했다. 맛집이라 아침부터 손님이 많기도 했고 예약도 받아서 그런 것 같았다. 혹시 가게 되면 빨리 가길 추천한다.
후기에 '사장님이 친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친절하시다'라는 글을 보았다. 이 말이 딱이라고 생각한 게 정말 친절하신데 약간 말투가 딱딱하신 것 같았다. 그래도 인사도 잘해주시고 서비스도 좋으셔서 대만족이었다.
카페로드100은 류화담에서 차로 1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정말 큰 규모의 카페이고 주차장도 넓었다. 1층은 노키즈존이 아닌데 2층은 노키즈존으로 되어있다. 여행 가는 구성원에 맞게 자리 잡기도 좋았다. 직원 분의 추천을 받아 레몬타르트를 시켰는데 새콤 달콤하니 맛있었다.
카페로드100의 장점은 사진 찍기가 좋다는 점이다. 포토스팟이 곳곳에 있어서 인생샷을 찍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안내되어있는 출구 왼쪽 편의 포토 스팟이 정말 이뻤다.(마지막 사진 참고)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휘날려 인생샷찍기는 어려웠다. 날이 좋고 푸르른 날 찍으면 더욱 이쁠 것 같다.
둘째 날 저녁에 드디어 황리단길에 위치한 시즈닝을 갔다. 역시나 대기가 길었고 대기 명부에 이름을 적어두면 직원분이 차례가 되면 이름을 불러주신다. 유명 맛집이라 그런지 대기실도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실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름을 불렀는데 없으면 순서가 넘어가니 기다려야 한다. 약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표 메뉴인 시즈닝파스타는 색다른 맛이었다. 약간 태국 음식 같기도 하면서 매콤하니 맛있었다. 프라운 라이스는 푸팟퐁커리 같은 맛이었고 크림파스타는 매콤한 크림 파스타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굳이 30분 정도나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공통된 평이었다.
마지막 날 아점으로 브런치를 먹을 겸 황리단길 스컹크웍스로 갔다. 한옥 느낌의 큰 카페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지나가다 이쁘다며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매장은 4군데 정도로 나뉘어 있는데 장소마다 느낌이 다르니 둘러보고 원하는 곳에 앉길 추천한다.
샌드위치 2개와 커피를 시켰는데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려 20분 정도만에 받을 수 있었다. 샌드위치는 양이 꽤 많은 편이었고 맛도 괜찮았다. 나는 화이트벨벳을 시켰는데 콜드브루 위에 올라가 있는 크림이 맛있었다. 친구는 카페라테를 시켰는데 맛이 센 편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경주에서 기념품으로 많이 사가는 경주빵이다. 경주에 가면 경주빵 파는 곳이 굉장히 많다. 이상복 경주빵, 황남빵 등등 유명한 곳들도 많다. 석굴암 가는 길에 탄 택시에서 기사님에게 경주빵 추천을 부탁드리니 사실 이름만 다르지 맛은 다 똑같다고 하셨다.
우리는 고민 끝에 이상복 경주빵에 가서 빵을 구입했다. 10개입에 만원이었고 시식이 가능하니 먹어보고 사면 좋다. 안에 팥이 들어있는데 심하게 달지도 않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약간 밤빵 같은 느낌이랄까? 가족들도 만족하며 먹었고 우유나 아메리카노와 먹으면 맛이 더욱 산다.
이상복 경주빵은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서 하루정도 지나면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고 하니 참고해서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경주여행 포스팅을 마친다. 글을 쓰면서 되돌아보니 참 잘 먹고 잘 보고 잘 놀다 온 것 같다.
경주를 가본 지 오래됐거나 경주에 한 번쯤 가고 싶은데 고민이라면 주저 말고 떠나길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