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들 수 있는 라구파스타 레시피
반 강제로 집에만 콕 박혀있을라니 좀이 쑤셔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럴 땐 긴급 처방으로 평소라면 도전도 못했을 요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드디어 오늘, 평소였으면 계속해서 저어가며 끓여야하는 라구 소스를 한 번 만들어 볼 '라구'요.
<라구 소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다짐육에 토마토 소스, 와인, 우유 등을 넣고 은근하게 계속.. 사골마냥 푸욱 끓인 정성 듬뿍 소스 되시겠다. 최소 한 시간 반은 끓여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재료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시간만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보'라구'요! (지금 같은 때가 딱이겠지!)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양파,당근, 샐러리
다짐육(돼지고기 혹은 소고기 한 종류만 써도 되지만 나는 두 종류를 섞어 썼다.)
토마토 페이스트, 홀 토마토
아주 저렴한 레드와인(단 와인만 아니면 상관 없다.)
후추, 소금, 치킨스톡등 향신료(후추, 소금 외에는 없어도 뭐..)
파스타 면
치즈 (있으면 좋고 없으면 뭐 없는 거고)
자 첫 번째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야채를 무지막지하게 다져주는 거다.
물론 곰돌이 야채다지기 라든가.. 도구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없으면 나처럼 수동으로 최대한 잘게 다져주면 된다.
양파도 다져주고 마늘도 다져주고~
4인분 기준 양파 큰 거 한 개, 당근 3/4, 샐러리 4대 정도 썼다.
다진 야채는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볶아 준다.
개인적으로 코팅 프라이팬 보다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선호한다.
이유는.. 별 거 없고.. 뭔가 이게 더 있어 보이니까..
야채가 어느 정도 다 볶아 졌으면 다른 곳에 잠시 옮겨 두고 고기를 볶아 준다.
고기를 볶으며 후추, 소금 간을 해주자.
고기도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야채랑 다시 합체! 시켜 주도록 하자.
토마토 페이스트는 4인분 기준 다섯 스푼을 크게 퍼 넣었다.
토마토 페이스트가 어느정도 섞였으면 홀 토마토도 넣어 준다.
토마토 뭉친 곳이 없는지, 완전히 으깨서 넣어 주도록 한다.
월계수 작은 잎 4장, 파프리카 가루, 이탈리아 오레가노, 페퍼론치노와 같은 향신료를 추가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다만 월계수 잎은 오래 두면 쓴 맛이 나니, 약 10분 뒤 꺼내주면 되겠다.
저렴한 레드와인을 300ml 정도 부어준다.
저번에 레드와인이 없어 청주로(...) 대신한 적이 있는데
이왕이면 레드와인을 쓰는 게 훨씬 맛있다.
맛의 깊이가 달라진달까...
와인이 조금 졸여졌을 때 쯤 물 반 컵과 치킨스톡 한 개를 넣어 줬다.
이 때부터가 진짜인데..
라구소스를 은근한 불에 계속해서 끓여 줘야한다.
30분 단위로 물 반 컵씩을 추가해주며 타지 않도록 저어주자.
이 작업을 최소 세 번은 반복해야 맛있는 라구소스가 탄생한다.
정통 레시피는 세 시간을 내리 끓여야하지만,
우리는 퓨전(?) 스타일로 30분씩 세 번만 해주자.. (이것도 매우 고되다.)
완성 되었으면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그라나 파다노 같은 멋진 치즈를 갈아 먹으면 매우 좋겠다만,
개인적 지갑 사정으로^^ 저렴한 슈레드 치즈를 올렸다.
그래도 맛만 좋더라.
함께 마신 와인은 1808 레제르바.
스파이시한 맛이 라구파스타와 아주 잘 어울렸다.
남은 라구소스는 이렇게 빵에 발라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는지...
혹시 라구소스가 너무 많이 남았다해도 걱정하지 말길.
지퍼백에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아 이 얼마나 가성비있는 소스란 말인가...
오랜 시간동안 불 앞을 떠나지 못하고 마녀가 된냥 소스를 젓고 있어야하는 게 조금 힘들긴하지만
요즘 같이 집에서 보낼 시간이 많을 때 하기 좋을 음식이 아닐까 싶다.
끓이는 시간만 제외하면 쉽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라구소스 냄비 한 가득 끓여서 함께 나눠 먹는 건 어떨까?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여주인공 아델네 가족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