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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Mar 21. 2020

올해의 첫 취미다, 오일 파스텔 하나!

취미를 찾는 게 취미 1st.


  궁둥이에 좀이 쑤셔 죽을 것만 같다.  퇴근  저녁 시간이 이렇게나 길었었나? 약속 하나 없는 주말이 소중하기는커녕 이렇게나 무료했었나? 싶은  주가 지나고 있다.

  사람들은  쯤은  없이 저어야 완성할  있는 달고나 커피를 들며 즐거워하고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 서비스에 더욱 몰입하며 나름 슬기롭게 강제 칩거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일 자주 보는 넷플릭스 화면

  나라고   있나.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그리고 티빙까지 모든 국내 OTT를 섭렵 중이다. - 그러나 넷플릭스 어언 4 , 이제는 무얼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추천받은 시리즈도 두둥-하는 넷플릭스 시그니처 화면만 보다 꺼버리게 된다. 다른 플랫폼이라고 다를 게 있나. 그저 시작 몇 분만 보다가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


크레마 사운드 업


  전직장명함의 이북리더기 찬양글  홀린 듯이 결제한 크레마로 책도   읽었더랬.  부끄럽게도 오랜만에 대량의 활자를 뇌에 입력하려니 뇌에 과부하가 걸린    읽고 방치 중에 있다.

  어렸을  즐겨했던 피포 페인팅이라도 해볼까 하고 이커머스에 피포 페인팅을 검색하니, 아니  사람들 나랑 생각하는   똑같잖아? 눈알 빠질  같은 이상한 도안까지   품절이더라.







   이상은  되겠다는 어느 날의 갑작스러운 일념 하에, 무료한 일상은 역시 유료로 바꿔야지 싶어 취미 클래스를 샅샅이 뒤졌다. 그중 눈에 들어온  오일파스텔 클래스였는데, 인물 드로잉이나 풍경 드로잉보다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없는 나도 그나마 쉽게 도전해볼 만하게 보였다.


  

그중 내가 고른 클래스는 마이비스킷의 마음이 편해지는 오일파스텔 풍경 클래스.

  많고 많은 오일파스텔 클래스를 중 이 클래스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크레파스 봉봉 by 봉봉오리

  

  첫째, 갬성이 한 움큼 담긴 봉봉오리님만의 스타일

  봉봉오리님의 크레파스 봉봉 오일파스텔 튜토리얼 북을 보고 오일파스텔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미술에 손톱만치도 소질이 없는 내가 자와 그림만 보고 따라 그릴  있을까 싶었다. 그러던 도중 봉봉 오리님의 온라인 클래스가 오픈했고! 평소 선생님(?) 그림 스타일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절호의 기회!


내가 느낀 타 클래스 그리고 봉봉오리님의 클래스


  둘째, 그다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화풍!

   클래스를 보니, 드로잉 문외한인  같은 사람은 스케치부터 실패할  같은 그림 스타일이 다수였다. 영상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손으로 끄적이는 순간 물밀듯 밀려오는 자괴감에 분명 포기할  같았다. 하지만 봉봉오리님의 클래스는 " 너도  정도는 그릴  있어!" 하고 치어업을 해주었달까.


  셋째,  오일 클래스보다 저렴한 수강료!

  클래스 101 마이비스킷에 있는 오일파스텔 강의  가장 저렴했다. 준비물 키트까지 포함해서 12만 원에 결제했는데,  강의와 비교했을  압도적이었다. 가성비 넘치는 취미 생활을 즐기는 나에게는 굉장한 셀링 포인트였지.(사실  번째 이유가 가장 컸다.)



  준비물 키트는 주문 후 워크데이 기준 이틀 만에 도착했다.

 문교 오일파스텔, 캔버스, 색연필 몇 자루 그리고 지우개 두 개가 들어있었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봐야지.


참고로 어른의 좋은 점은, 음주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날 좋은 토요일 점심, 와인 한 잔과 그림이라... 몽마르트르 언덕의 화가들이 이런 기분인가.



랩탑으로 영상 틀어 놓고 한 손에는 연필을 쥐고 있으니, 고등학교 시절 인강 들으면서 공부하던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생경했다.



  스케치를 먼저 해야 하는데 여기서 살짝 멘붕 아닌 멘붕이 왔다. 제대로 연필 잡아 본 것도 꽤나 아득한데, 그림을 그리라고..? 이게 맞는 건지,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꽤나 헤맸다.



  스케치가 완성되면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색을 칠하면 된다.  예술에 정해진 틀이 어딨겠냐고,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적당히 칠해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자. 클래스 명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오일파스텔 풍경이던데, 하나하나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해질  같더라.



  욕심 내서 A5 컨버스  채워서 그려봤는데, 선생님이 엽서 사이즈로 그리시는 이유를   같았다. 이거 꽤나  빠지는 작업이다.

  그래도 내가 완성한 그림을 보고 있으니, 그릴 때는 이렇게 하는  맞아? 망한  같은데? 하고 끊임없이 의심했던  풀리더라.

  근데 이 정도면   그린  같은데?



  갑자기 내가 그린 그림에 애정이 솟구쳐서 냉장고에도 붙여보고,  한쪽에도 붙여봤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같기도 하고.







  나름 꾸준히 정기적으로 다양한 클래스들으러 다녔는데 생각해보니 드로잉 클래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색연필도 써보고 처음 보는 재료인 오일파스텔도 써보니 재미있고 신기하더라. 두 시간 동안 그림  그리니  몸에 진이 빠져 남은 오후를 낮잠으로 보낸  비밀이지만(....)


  다음 주말 햇빛 좋은 , 때껄룩님의 플레이리스트와 좋아하는 음료   옆에 두고 클로드 모네 혹은  세잔 빙의해서 그림   그려보는  어떨까? 약간의 유료로 무료한 삶이 풀리는데, 꽤나 가치 있는 서비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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