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은 연결되고 연결되어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은 이미 완벽합니다.

by bok


우리의 할 일은 내면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처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벤저민 호프 -


좋아하는 말이 있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된다’ 연관 없어 보이는 일도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서로 멀어져 있던 선도 연결하면 면이 된다. 사람도, 우주도 그렇다. 현재 하고 있는 일 또한 그렇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중에 도움이 될까?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돈 벌어먹고 살 정도도 안돼. 나는 전문가인 걸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여기까지. 내가 했던 모든 생각들이다.



호주에 다녀온 이후, 나는 요가 강사라는 직업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호주 한인타운에서의 생활은 그리 유쾌하진 않았던 이유에서다. 사람에게 지쳐있던 나는 요가로 사람을 이끌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와미 리트릿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모두 노매드의 생활을 하고 있었고, 코로나로 락다운인 상황에서 컴퓨터는 구원의 손길 같아 보인 것도 큰 이유였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컴퓨터 학원에서 웹 퍼블리셔 과정을 수료했다.




웹 에이전시에 취직을 해 퍼블리셔로써의 길을 걷게 되었다. UX 기획자를 생각하고 등록했던 과정이었음에 현실에 부딪혀 조급해진 마음은 빠르게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길을 택했다. 홈페이지를 퍼블리싱하는 작업은 다행히 빠르게 적응했고,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원한다면 계속 다니며 경력을 쌓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곧 퇴사했다.



지루한 감정. 지루한 감정이 매번 나를 지치게 했다. 죽은 영혼이 앉아있는 것처럼 기계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부정적인 마음이 들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감돌고, 그러한 방향으로만 이어나가게 된다.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했다. 동시에 또 도망치는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도대체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게 있긴 할까? 무엇을 갈망하며 목매는 것일까? 직업? 타이틀? 명예? 돈? 모두 다 맞는 성공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휘둘리고 있는 것일까?




생산적인 지식이 되게 하려면 숲과 나무를 둘 다 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둘을 연결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피터 드러커 -





최근 명상을 시작했다. 꽁꽁 싸매고 있던 베일이 풀리는 것처럼 내가 무엇을 잡고 있는지 하나둘씩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줘야 하는데 조건 있는 나만 원하고 있었다. 조건이 충족될 때여야만 나를 사랑해주고 인정해 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고 있었다. 과거의 내가 그랬다고 해서 꼭 지금 과거처럼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매번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성장하며 또 다른 나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했던 일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묻는다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과거에 그렇게 했었기 때문에 현재는 더 나아가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점이 선이 되기 전 무수한 점을 그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완벽하고, 그 과정에 존재한다.



여전히 나는 점을 그리고 있다. 선을 위한 점을 위하여!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결국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매일 밤, 매일 아침 올라오는 감정을 잘 다스리며, 때때로는 불안함에 때로는 두려움에 때로는 자신감에 때로는 즐거움에 매일이 다른 상태지만 해야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만약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곧 지나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그 과정에 우리는 완벽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본적으로, 명예적으로 성공하고 말한다면 얼마나 좋은 말이려만, 현재의 지금도 이미 완벽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도,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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