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허상이다. 오직 현재만 '존재'할 뿐
‘지금’의 힘에 접속되지 않으면, 당신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적인 고통은 그 찌꺼기를 남기게 됩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 나오는 문장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은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라는 이 문장은 고통뿐만 아니라 내가 고민하고 있던 화두를 해결하는 키 열쇠가 되어주었다.
“나는 왜 한 길에 정착하지 못할까?”
“나는 왜 남들처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자꾸 진로를 바꾸려고 할까?”
최근의 화두였다. 그래서 과거를 정리해 보기 시작했고 나의 원띵을 찾고 싶었다. 나의 목표가 뚜렷하지도 않았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3개월간 나는 치열하게 글 쓰고 명상을 시작했으며 고민하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우습게도 자기 계발 서적만 주야장천 읽던 나는 친구가 나누고 싶다고 선물로 준 소설책에서 그 답을 명확하게 찾았다. 물론 그동안 명상하며 얻은 답들과 책, 형이상학적 칼럼 등을 읽으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들이 배경이 되어주었지만 말이다.
<다섯 번째 산>이라는 책이다. 작가의 말이 무척이나 나의 최근 상황과 맞아떨어져 진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이번엔 틀림없이 상황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여길 때마다 무슨 일인가가 벌어졌고 나는 바닥으로 내던져졌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지? 언제나 결승선 가까이에 이르기만 할 뿐 결코 도달하지는 못하는 저주에라도 걸린 걸까? ”
주인공 일리야는 내면의 목소리(여기서는 신)를 듣고 그 목소리를 따라나선다. 본업인 목공일을 그만두며 하나님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삶의 여러 굴곡을 겪는다. 동시에 하나님이 시킨 일에 의문을 가지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하는 인물이다.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왔지만 이렇다 할 목표도 없을뿐더러 자신도 없어 끊임없이 천사의 목소리(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 하지만 결국 답은 일리야 자신에게 있었다. 고민하던 순간 양치기는 일리야에게 이야기해 준다.
“만족스럽지 않은 과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잊어버려요. 당신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 해고 보 그대로 믿어봐요. 원하던 것을 성취한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목소리를 따라왔지만 실패했던 일리야는, 그 실패의 순간들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과거를 버리고 내가 지금 원하고 싶은 것. 그 순간에만 집중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존재의 의미를 찾기 원하며 하느님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도전한다. ”
포기하지 않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과거에 무엇을 했던 그것이 잘 되었던 못 되었던 고통스러웠던 행복했던, 현재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 판단 평가하지 않고 순수한 의도만 가지고 행하는 것.
“그렇게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셨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이름을 찾는 것. 그것이 핵심이었다.
인간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얻지만,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는 말을 스스로 선택해 자기 삶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축복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내가 찾은 답이었다. 나도 일리야와 마찬가지 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과거에 얽매여 있었던 일리야는 그 순간 털어내고 본인이 집중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면의 소리는 이후에 들리지 않았지만 일리야는 앞으로 나아가며 무너진 마을을 다시 하나 둘 일으키기 시작했다.
나는 어쩌면 지금까지 요가강사 그리고 요가에 얽매여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동안 해 왔던 다양한 일과 함께 새롭게 선택한 직장인, 회사원이라는 타이틀이 나와 맞을까, 나의 정체성일까 하며 그에 관한 괴리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요가강사도 회사원도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애매한,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
이름에 얽매이고, 내가 했던 과거 일들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요가 강사라는 타이틀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다시 또 새롭게 정한 길에 있어 이번에는 한치 의심 없이 최선을 다해 즐겨보려고 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택했으면 포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