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by bok


어려워서 도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도전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다.
-세네카-



좋아하는 영어 만트라가 있다. “ I AM” 나는. 노래 내내 I AM 만 반복해서 외친다. 무엇을 말하는 걸까. 다양한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나는 주로 이 노래를 들으며 나에 대한 존재를 되새긴다. 나는 이미 요가강사다. 나는 이미 완벽하다. 나는 이미 가득 찼다. 나는 이미 충만하다. 뭐 이런 정도. I AM이라는 만트라를 듣고 나면 나는 이미 그 자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미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방송진행자이다. 나는 이미 영어로 요가를 가르치는 글로벌 요가강사이다. 나는 벌써 요가를 알리는 프로페셔널 한 요가 지도자이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우리는 내가 과연? 내가 무슨 자격으로 라며 대부분 그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곤 한다. 두려움으로,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마다하며 말이다.


요가를 남에게 가르치는 일은 언제나 두렵고 긴장되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게 외국인들 앞이라면?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거나 평가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호주, 스와미 요가 리트릿에서 지내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헬프 엑스 사이트를 이용해 머물 수 있었다. 나는 영어로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쳐야 했는데 나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했다. 의지할 동양인이라곤 없는 곳에서 선뜻 요가를 가르치겠다고 들어갔지만, 사실은 두려웠다.



나는 이미 글로벌한 요가강사야. 전통요가를 하고 있던 나는 유튜브를 검색해 선생님의 대사를 하나하나 받아쓰기 시작했다. 대본을 만들고, 외우기 시작했다. 긴장되어 자꾸 잊어먹기 일쑤였지만 반복하고 반복했다. 수업 전까지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의 시간을 가지며 끊임없이 되뇌었다. 첫 수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동안 기억하고 머릿속에 되뇌었던 것을 풀어가며 수업을 시작했고, 잘 따라와 주셨다. 처음이 긴장되고 힘들지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어 이후에는 조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I AM. 나는 이미 글로벌한 요가강사이다.


요가는 외부의 시선보다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작업이다. 나에 대한 관찰을 섬세하게 하며 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그동안 내가 즐겨 듣던 팟캐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팟캐스트로 요가를 가르쳐 주면 되겠다! 해본 적은 없지만 I AM. 나는 이미 팟캐스트 방송인이다.


하나 둘 준비했다.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섹션을 나눠야 할까? 어떻게 해야 동작에만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 기획을 하고, 자료를 찾고, 대본을 쓰고 녹음을 시작했다. 편집 툴을 다뤄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방송인이자 편집 가라고 생각했다. 하나씩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음성파일을 업로드하고,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다. 약 6개월간 진행하고 막을 내렸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첫 콘텐츠 간행물이 되었다.




I AM 은 마법의 문장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는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준비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지식이 부족한 게 아니다. 나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외쳐 보자. 나는 이미 완벽하다. 많이 공부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아는 게 많아져 멈칫하게 된다. 다시 아이폰 플레이리스트를 켠다. 글을 마무리하며 나도 다시 되뇌어 본다.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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