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 대한 단상
1.
나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팀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이끌어 나가는 멋진 사람. 그 멋진 항해 가운데 북극성의 지표처럼 빛이 되고 싶었다. 창업 교육을 들을 당시 나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팀원들이 모였다. 모호했던 아이디어이기도 했지만 나 포함 4명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팀은 결정하나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다가 허무하게 끝이 났다. 내가 이끈 팀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던 사실에 나는 마지막 교육 마지막 날 펑펑 울며 집에 돌아왔다.
2.
얼마 전, 광고인 크리에이터 박웅현 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전문가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외국은 전문성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길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장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연차와 나이가 쌓이게 되면 팀장 또는 관리자의 역할로 가지 않으면 패배자의 시선이 박히기 시작한다. 커리어를 포기하고 관리자로서의 길을 가게 돼야 하는, 어떻게 보면 정해진 커리어 패스가 있는 듯하다.
3.
남자친구의 회사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인사팀에서 물어본다고 한다. '팀장'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주는 것이다. '팀장이 되고 싶을 수도' 또는 '본인의 전문성을 더 깊게 가져갈 수도' 있는 선택지를 주는 것. 훌륭한 인사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팀장이 된 것보다 본인의 의지로 팀장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이 전문가의 길로 가고 싶다면 기꺼이 응원해 주는 회사가 있다면 더 열심히 마음껏 디깅 할 수 있을 것이다.
4.
내가 새로 이직 한 회사, 내가 속한 팀에도 팀장이 있다. 능력은 좋은 듯 하나, 팀장으로서는 글쎄. 팀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도대체 어떻게 팀장이 되었을까'라는 모두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리더의 위치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리더 또한 어떠한 특권이 아니라 하나의 직무이며 그에 맞는 자격요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5.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곳에선 내가 프로젝트 매니저역할이다. 작은 리더이다. 과거 스캠에서의 실패에서 배운 경험을 발판 삼아, 현재 회사에서 이렇게 하면 팀원들이 고생한다!라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떤 자질이 과연 훌륭한 리더로 만드는가. 리더에 대한 품격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결국 리더는 나의 인생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태도이구나까지 연결 지어졌다.
뭐, 이러한 배경을 삼아 리더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눠보고자 한다. 당연한 이야기 일수도, 몰랐던 이야기 일수도 있을 듯하다. 짧은 단상 식으로 글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기대해도 좋다.
나는 좋은 리더가 될 거다. 조각조각 모아 훌륭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