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잡고 있는 단단함
코어가 중요하다.
20살 무렵부터 10년 동안 운동을 쉬지 않고 해 왔다. 덕분에 내 코어는 단단했고, 육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기에 나의 정신력도 단단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있었고, 무모함과 대담함도 나의 코어에서 나왔다.
회사에 들어온 지 2년이 되어간다. 오랜 시간 좌식생활을 하며 나의 코어는 많이 무너졌다. 엉덩이 근육과 기립근이 받쳐주지 못해 내 어깨는 앞으로 굽었다. 망가진 코어는 뚜렷한 정신력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코어를 다진 시간은 꽤나 길었는데, 무너진 건 삽시간이다. 중심이 흔들리는 것을 깨달은 순간은 통증이 오고 나서이다. 저릿저릿한 신경통이, 점점 환경에 익숙해져 무기력함으로 돌아서기까지는 꽤나 서서히, 길지만 빠르게 다가왔다.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완전한 통증으로 몸이 망가지기 전, 무기력하다 못해 포기하기 전, 다시 단단하게.
내일은 PT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