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았어
무언가에 익숙해질 때 혹은 잘하게 될 때 대게 사람들은 “느낌”을 기억한다.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쩔쩔매다가도 어느 순간 우리는 “아~ 감 잡았어!!”라고 외친 그 순간, 놀랍게도 잘하게 된다. 감을 잡은 그 순간이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말과 비슷하다.
처음 스쿼트를 배울 때, 허벅지에 힘을 얼마큼 줘야 할지, 무릎을 얼마큼 굽혀야 할지, 발바닥을 얼마나 밀어야 할지 등 잘 몰라 헤매곤 한다. 분명 똑같은 자세 같지만 반복하며 정확한 자극점을 찾은 그 순간, 우리는 자극받은 ”느낌“을 기억하고, 다음부터는 그 느낌으로부터 다시 시작한다.
머리서기를 할 때, 다리를 얼마큼 들어 올릴지, 복부의 힘은 얼마큼 써야 할지, 흔들리는 몸통은 어떻게 컨트롤할지 잘 몰라 두렵기만 하다. 넘어지기도 하며, 반복적으로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어느 시점에 몸이 균형점을 찾는 순간이 온다. 우리는 중심에서 가벼워지는 그 ”느낌“을 받으며 내려온다. 기분 좋은 그 순간을 기억하며, 다시 몸을 거꾸로 세우는 느낌을 찾아간다.
“느낌” 느낌을 기억하라, 느낌이 핵심이다.
나의 바로 선 자세의 ”느낌“을 서술하자면 이렇다. 간략하게 상체만 말하자면 양쪽의 갈비뼈는 너무 튀어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복부를 조인 상태이며, 조여진 복부로 인해 살짝 등이 펴지고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는 상태이다.
나의 허리는 일자로 올바르다. 하지만 일자허리는 힘을 분산시키지 못해 디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별로 좋지 못한 자세이다. 때문에 곡선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데, 곡선을 만들려면 가슴을 조금 더 위로 올려야 한다. 가슴을 들어 올리다 보면 자연스레 갈비뼈가 확장하게 되고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라 기존의 잘못된 자세로 자꾸만 돌아가 일자 허리의 자세를 유지했지만, 잘못된 자세라는 것을 깨닫고, 가슴을 들어 올릴 때의 그 ”느낌“ 을 올바르게 인지한 후로는 굽어있던 등이 어느 정도 펴지고, 말린 어깨도 꽤나 바르게 자리를 잡아가려고 하는 게 보인다.
내가 가진 “느낌” 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찾으면 된다. 그전에 나의 감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진 자세는 어떤 ”느낌“ 인가?
내가 가진 성취는 어떤 ”느낌“ 인가?
내가 가진 성공은 어떤 “느낌” 인가?
“느낌”을 찾아라. “느낌” 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