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믿을 구석이자 비빌 수 있는 마음의 언덕
어제 서울은 호우주의보가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비를 뚫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뉴스를 보고 사람들이 많이 붐빌 거라고 예상했는데,
비 때문인지 뉴스에서 본 것만큼은 아니더라고요.
도서 부스 중 유독 사람이 많고, 경호원까지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슬쩍 봤는데, 무제 출판사 대표인 박정민 배우가 계산을 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판형의 책들이 있었지만, 가장 신기했던 것은 담뱃갑 크기만 한 상자 속에든 시집이었습니다.
발상이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또 이쁜 굿즈 중 가장 귀엽고 실용적이면서 친환경적인 것은 병뚜껑 화분!
쓸모없다고 생각한 병뚜껑의 반전이랄까요?
정말 귀엽고 앙증맞았습니다~
오뚜기가 왜 거기 있는지…그러나
오뚜기 부스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밝아지는 굿즈들 때문인 것 같았어요.
비도 오고, 책은 무거워서 괜찮은 책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한솔제지의 종이 샘플 ‘인스퍼 에코’가 정가 1만 원을 7천 원에 판다길래 샀어요.
나중에 그림책 만들 때를 대비해 종이의 질감과 느낌을 파악해 두기 위해 구입했어요.
종이에 따라, 종이 그램에 따라 그림 발색과 느낌이 정말 달라지거든요.
한 권을 사다 보니 또 사게 된 책들…
평소에 유유출판사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요.
책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으니까
유유출판사의 방향성이 한눈에 파악되더라고요.
작고 가벼운 책
200페이지 미만
현대인이 알고 싶은 주제들
가격도 1만 원에서 1만 2천 원 선…
물론 좀 더 두껍고 비싼 책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책이 이랬어요.
저는 ‘책 파는 방법과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을 구입했네요.
구석진 자리 외국인 부부의 부스가 있었습니다.
얼핏 보니 1인 출판사 같더라고요.
‘홀아비 마음은 과부가 안다’는 옛말처럼
괜히 마음이 끌려 책을 구입했습니다. 남자 사장님은 밝고 유쾌하시고, 여자 사장님이 작가님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캐리커쳐도 그리셨습니다. 물론 유료였습니다만, 그림이 귀엽고 느낌이 좋았습니다.
거의 다 돌아보고 대만 부스에 도착했습니다.
마오위 작가님의 북토크가 진행되고 있었고요.
저는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서서 들었습니다.
작가님 목소리가 밝고 명랑하셔서
듣는 내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그림책 작업에서 막혔던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감이 좀 잡혔습니다.
어제 오후 내내 국제 도서전을 다니며 보고 느낀 점은요.
방문객 대부분이 젊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책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상당히 희망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 열기 그대로 쭉 이어져 책 읽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책은
언제나 믿을 구석이고, 비빌 수 있는 마음의 언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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