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낙하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모든 결실을 맺은 순간들을

열렬히 한세월에 끌어안아

가슴 깊이 붉게 물들이면

낙엽은 살포시 내려놓는다.

이리도 아름다운 낙하가 있을까

위태롭게 가지에 매달려

솔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조차도

줄타기로 곡예를 부리듯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노래한다.

제법 두터워진 외투를 부여잡고

걷는 붉은빛 기로에 내려앉은

낙엽들이 내 앞길을 배웅한다.

나는 온순간을 감싸 안아 왔을까.

슬픔도 행복도 내 마음에 온전히

끌어안아 더 성숙해졌을까.

바스러지는 낙엽들이 내게

속삭이는 무언의 물음, 회고.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