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

by 화운

불 꺼진 세상 아래 작은 등 하나

외로운 불빛에 쓸쓸한 위로만이

움츠려든 어깨를 밝혀 주는구나


울지 마라 눈물에 불빛이 흔들리니

하나뿐인 빛마저 위태롭구나


결국 그 작은 등마저 스스로

불을 끄고 적막한 밖으로 걸어가야겠지

그때는 울어도 된단다

발걸음 없는 가로등은 꺼질 일 없으니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

그러지 않고서야 그 쳐진 어깨가

무거울 수 없을 테니


날이 밝아올 때까지 울어주렴

가로등은 위로를 멈추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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