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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by
화운
Jun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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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우린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었지
여행을 마치고 난 뒤
푸르스름한 밤 아래
불그스름한 와인 두 잔
우린 한 모금 음미하고
그 향에 취해 서로를 바라봤지
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난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넌 팔레트를 내려놓지 못했지
며칠 전 그때 주지 못한
여전히 마침표가 없는 시를 발견했지
너는 지금, 아니 그때
그림 하나를 완성했을까
마침표를 찍고
낡은 우체통에 시를 넣었지
그때 그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그곳에만 존재할 너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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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랑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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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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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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