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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by 화운

일전에 우린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었지


여행을 마치고 난 뒤

푸르스름한 밤 아래

불그스름한 와인 두 잔


우린 한 모금 음미하고

그 향에 취해 서로를 바라봤지


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난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넌 팔레트를 내려놓지 못했지


며칠 전 그때 주지 못한

여전히 마침표가 없는 시를 발견했지

너는 지금, 아니 그때

그림 하나를 완성했을까


마침표를 찍고

낡은 우체통에 시를 넣었지

그때 그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그곳에만 존재할 너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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