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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질

by 화운

나는 늘 치열해야 했고

여유로워도 갈망해야 했다

어릴 적부터 늘 나아가야 했다


내가 하지 못했던 것과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은

애초에 어쩔 수 없었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어야 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여야 했고

할 수 있었는데 노력하지 않아서 여야 했고

하지 않았던 건 나태했기 때문이어야 했다


그래야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나 자신에게 무책임하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쓰러지면 다시 무릎을 털고 일어나면 되지만

무너지면 일어날 자신이 없을 테니까


차라리 이 불필요한 채찍질로

다그치며 아파하는 것이 더 나았다

때론 오랫동안 깊은 흉터로 남기도 하지만

굳은살이 되어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하기에

멈추지 못하는 채찍질에 오늘도

보람되는 아픔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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