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두 개의 조각

by 화운

몇 백 개의 조각이든

결국 퍼즐은 맞춰지고

흩어지더라도 종착지에선

언제나 화려한 그림이 반길 운명


우린 단 두 개의 조각일 뿐인데

그리 모난 것 같지도 않은데

좀처럼 맞춰지질 않으니

한없이 문제를 내게서 찾을 수밖에


누군가에게 다가갈수록

내 몸을 깎아내어 흠을 만들지만

들어오는 건 차가운 바람뿐이니

내 모남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홀로서기엔 너무나도 많아진 흠집들에

가벼운 바람 스쳐 지나가도

쉽게 이리저리 흩날리는 조각이 있네

두 개의 조각이 서로를 바라만 보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