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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화운
Oct 03. 2022
[월간 운치 10월호] 밤길의 동행
제 밤길은 형형색색의 간판과 조명이 가득합니다
그 길에 홀로 걷는 이가 한 명 있습니다
그의 뒷모습엔 불빛 하나 비치지 않지만
축 늘어진 그림자가 당신의 발끝에 밟혔나 봅니다
당신은 굳이 이 그림자를 걷어오며 제 옆을 걷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걸음을 맞춰주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길을 동행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오시나요
저는 이 길을 걸어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버려졌습니다
사실, 당신에게도 버려질까 두렵습니다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상처를 가리고 걷는 제게
당신은 따스한 걸음은 제 상처를 부정합니다
말없이 함께 걷는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발자국엔 어떤 밤길이 담겨 있나요
아무도 없는 이 밤길에 당신의 온기가 아침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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