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삶

어긋난 시선으로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기

by 화운

길거리의 화가에게 다가가

그림 하나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제 삶을 그림 하나에 담아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어릴 적 얘기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는 만큼 화가의 손은

분주해지며 캔버스를 채워나갔다.

화가는 완성된 그림을 건네주며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왜 돈을 받지 않겠다는 거죠?

많은 얘기가 담긴 이 그림을 보며

감히 제가 이름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리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

제게 다시 와주십시오.

내 삶은 무수한 물감들로 복잡하게

칠해지고, 덧칠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래도 제 삶은 열심히 채워져 왔군요.

화가는 말없이 웃었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