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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못
by
화운
Apr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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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과 아픔에 시달리시던
어머니의 충혈된 빨간 눈을 보고
울며 무섭다고 말했던
너무 철없이 어렸던 그날 밤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몇년이 지난 뒤
불꺼진 방 문틈 사이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우시던 당신은
그때 한마디가 아직 시리다는 밤
나는 문을 열지 못하고 도망쳤다
핏방울 하나 없는 입으로
당신의 가슴에 빨간 못을 박았던
나는 그저 어렸다는 핑계로 도피하기엔
어머니는 너무 많은 통증을 앓아오셨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어느 누구에게도 화가나도
함부로 말을 하지 않게 된 건
보이지않는 빨간 못을 내려놓게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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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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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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