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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Sep 04. 2023

서랍

꽤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이라

꾹꾹 눌러 담았으니 터질 수 밖에


그때는 몰랐지

담을 수 있는 건 한계가 명백함을

모르고 싶었지

품을 수 없는 크기와 무게가 있다는 걸

어떻게 할지 망설였지

꺼내어 버려야 하는 것들도

저마다 아픈 소리를 냈으니


마음은 두개일 수 없으니

하나의 서랍에 담고 버리지 못하네

터진 곳이 닫히지 않으니

두팔 벌려 안으며 울부짖었지


딱 이 만큼이라도 담고 싶다고

딱 이 것까지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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