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운 Oct 01. 2023

옹알이

아직 사계절의 바람이

무슨 향을 품은지 모르는 아기는

열심히 옹알이로 말을 하는데


바람에 주름이 깊어가는 나는

해가 거듭할수록 마음을 감춘다


아기의 옹알이에는 거짓이 없건만

나의 입술 끝은 진심을 끌어 삼킨다


나는 소리없이 속으로 옹알이를 하며

세월을 역행하며 사람이 된다


아기야 너는 사람이 다 되었느냐

나는 아직 사람이 되려면 멀었느냐

작가의 이전글 아침 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