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마침표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오늘의 마지막은

가장 부드러운 일기장에

제일 아끼는 만년필로

꾹꾹 눌러 담아야지,

가득 채워 넣어야지.

한 장, 두 장 써 내려가는

일기장은 하루보다 길었다.

순간의 문장들에 마침표를

꾹꾹 눌러쓸 때마다

자그마한 점이 짙게 퍼졌다.

버려진 마을의 우물처럼

메말라버린 눈물을 대신해

짙게 흘러 퍼져 오늘을 적셨다.

아, 나 오늘 정말 힘들었구나.

검게 물든 마지막 페이지에

내일의 행복을 그리는

한 구절의 마침표를

강렬히 찍었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