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운 Apr 02. 2024

흐드러지다

떠나지 못한 한낮의 숨결은

눅눅한 달을 머금은 밤구름이 된다


짓눌린 밤공기를 한움큼 마시며

바람이 되지 못한 마음을 옅본다


한숨 한숨 헤집으면 떠도는 아우성

그들의 울음을 모아 바람에 날려 보낸다


외로운 마음들이 흐드러진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흐드러진다


만발한 남겨진 것들을 위로할수록

여린 나의 마음 또한 흐드러진다


피어나는 모든 건 고독을 맺고

남겨지는 모든 건 해방을 꿈꾼다


작가의 이전글 맹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