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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Apr 09. 2024

공중전화기

전봇대 옆에 기울어진 채로

낡고 텅빈 공중전화기를 봤어요

닳고 바랜 버튼엔 사연이

얼룩덜룩 묻어 있을 것입니다


수화기를 들어 주인 없는

어느 공중전화기에 전화를 걸어요

끊이지 않는 신호음 사이로

이어지지 못한 말들을 흩뿌립니다


딸깍     여보세요


누군가의 조건 없는 안녕은

이리도 반갑고 애절합니다


아무토록 행복하세요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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