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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May 26. 2024

식곤증

우울과 잡념을 대하는 나만의 방식

그들을 머리끝까지 탐식하여 감추는 것


사랑에는 늘 허전하기 마련이니

사랑이었던 것으로 채울 수 밖에

먹고나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린다

식은땀에 맺히는 탐식의 댓가


뒤엉킨 잡념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잠으로, 꿈으로 달아나야 한다

몰려오는 잠에도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시퍼런 멍울을 집어삼킨 나는

깊은 바다에 빠져든 듯 허우적대다가

무인도에 표류되어 일어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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