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붕괴된 날
by
화운
Jul 1. 2024
아래로
철저히 붕괴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난날의 저는 까마귀가 집어삼킨
하늘아래 뿌리 뽑힌 나무였습니다
꺼진 가로등 사이로 부는
민들레씨를 품은 듯 산뜻한 바람
비좁은 골목 사이사이 자리를 잡고
부러진 악기로 노래하는 거리의 시인들
시인들이 하나둘 모여 까마귀를 몰아내고
노을을 응축한 촛불을 들어 밝혔습니다
모두가 새장을 부수고 꿈을 노래하자
밤은 보름달 같은 희망을 띄웠습니다
칠흑으로 덮힌 세상이 무너지고
촛불이 얼어붙은 뿌리를 안아주었을 때
새롭게 태어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keyword
붕괴
하루
뿌리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화운
직업
시인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워
59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비의 색채
모처럼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