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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Jul 18. 2024

빗길의 상어

장대비로 세상은 여기저기

크고 작은 호수가 때어납니다


신발과 양말이 젖을까봐

호수를 피해 걸어가는 사람들

피할 수 없는 호수앞에 주저하는 나


그때 아이가 첨벙첨벙 성큼성큼

상어처럼 작은 지느러미를 세우며

호수를 걸어 지나갑니다

그에게 세상은 작은 어항이었을까요


상어의 물길을 따라 크게 내딛어봅니다

푸른 빗방울에 나를 씻겨내며 나아갑니다

바짓가랑이가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내안의 작은 상어가 꿈틀거립니다

지느러미를 곧게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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