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속도

힘이 되길 바라며 날려 보낸 시

by 화운

그래, 만약 다음 생에

또 태어난다면 구름이 좋겠어.

눈코입, 손발이 ㅇ벗지만

근심 걱정 없이 매일

하늘을 날 수 있잖아.


솜털 구름처럼 자주 웃던 네가

어느 날 먹구름이 낀 채 말했지.

그날은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내 눈엔 넌 구름처럼

하늘처럼 하루하루를 유영하더라.

구름은 해가 뜨던 비가 오던

태풍이 불던 언제나 같은 속도로 날아.

잘 안되고 힘들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같은 곳으로 유영한다고 하더라.


뜬구름 잡는 얘기 같겠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힘들더라도

그렇게 날아줘.

늘 같은 속도로,

너만의 속도로.



화운(畵雲)